NC 다이노스가 공식적으로 세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NC관계자는 "3명의 새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아쉬운 것은 역시 큰 기대를 모았던 대만 출신 첫 KBO리거 왕웨이중이다. 시즌 시작 전부터 150㎞중반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 왕웨이중은 매력적인 카드로 꼽혔다.
시작도 좋았다. 지난 3월 24일 창원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첫 등판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5월초까지는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3승1패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역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어깨와 팔꿈치 통증으로 5월초 13일간 엔트리에서 빠졌고 이후에는 승보다는 패가 많은 기록이 쌓이기 시작했다. 7월말에도 20일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역시 어깨와 팔꿈치 통증이 문제였다.
올 시즌 7승10패-평균자책점 4.26으로 10승도 채우지 못했다. 141⅔이닝으로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25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퀄리티스타트는 13경기 뿐이었다.
김경문 전 감독은 왕웨이중을 두고 "어깨와 팔로만 던지는 투구폼이라 부상이 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본인도 시즌 내내 '몸상태가 괜찮나'라고 물으며 "타이트하다"는 말을 자주했다.
물론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인데다 몸값도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로 그리 높지 않았지만 그만큼의 활약도 하지 못했다.
만약 후반기 성적 저하가 단순히 체력 문제라면 오프시즌동안 체력을 키워 선발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이 꾸준히 통증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NC도 재계약에 부담을 느꼈다.
왕웨이중은 시즌 후반에는 본인 스스로 완급 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체력 뿐만 아니라 팔꿈치와 어깨에 무리가 갔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안타를 맞는 일도 많아졌고 '파이어볼러'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왕웨이중이 KBO리그에 입성하며 대만 현지 미디어들이 중계권까지 계약해 '야구 한류'까지 기대케했지만 활약이 눈에 띄지 않으니 그 관심도도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KBO리그의 저변을 넓힌다는 의미에서 왕웨이중의 시도는 눈에띄었다. 그간 북중미권 선수들이 주로 KBO리그를 찾았던데 반해 대만 출신 선수가 처음 입성하며 팀의 1선발로 활약한다는 것 자체가 흥미거리였다. 하지만 내구성에 문제가 드러난 시점에서 타팀에게도 '러브콜'을 받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대만 출신 KBO리거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해진 상황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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