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하드스타디움(영국 맨체스터)=조성준 통신원]포그바 없는 맨유는 악몽이었다
맨유는 유벤투스 전과 같은 짜릿한 역전승을 다시 한 번 기대했다. 하지만 포그바 없이는 쉬이 이루어질 수 없던 꿈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1대3으로 패했다.
먼저 2골을 실점했다. 한 골을 따라붙으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결국 쐐기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유효슈팅 단 1개. 골마저도 페널티킥이었다.
완패의 가장 큰 이유는 단 하나. 폴 포그바의 결장이었다.
무리뉴의 수비 전술
더비를 앞두고 무리뉴 감독의 선택은 '선 수비 후 역습' 이었다. 맨시티는 좁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 플레이를 즐겨한다. 패스를 통해 상대팀을 흔들고 빈공간을 노린다. 무리뉴 감독에게는 사실상 '선 수비 후 역습'밖에 카드가 없었다.
11명의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진영으로 내려와 수비에 집중했다. 최대한 맨시티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줄이겠다는 의도였다.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 무리뉴 감독의 노림수였다.
12분만에 선제 실점을 했다. 그러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서두르지 않았다. 방어에 집중했다. 반격하기 위해서 올라섰다가, 오히려 더욱 큰 한 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때를 기다렸다.
맨유로서는 꽤나 성공적인 전반전을 보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전반전 동안 맨유의 진영에서 공간을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만큼 맨유의 수비는 탄탄했다. 이른 선제 실점에도 불구하고, 맨유 선수들은 집중력을 빠르게 되찾았다. 효율적으로 공간을 잘 방어해냈고, 맨시티의 실수를 유도했다. 그 결과, 맨시티 역시 선제골 이후에는 이렇다 할 결정적인 찬스를 맞지 못했다.
포그바의 부재
수비는 좋았지만 공격이 문제였다. 그동안 펼쳐왔던 무리뉴 감독의 수비 축구 그 핵심에는 위협적인 역습이 있었다. 지난 유벤투스 전에도 한 방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루카쿠, 산체스의 선발 출전 불발보다는 포그바의 부재 때문이었다.
전방으로 빠르게 볼을 연결해야 하는 역습 축구의 특성상, 후방에서 나오는 패스의 질이 경기의 결과를 바꾼다. 수비적인 부분을 포기하더라도 포그바를 기용하는 이유이다. 포그바는 단 한 번의 액션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다. 날카로운 크로스로, 묵직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하곤 한다.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의 맨유에는 포그바 대체자가 없었다. 전방에 발이 빠른 마샬-래쉬포드-린가드를 향한 좋은 패스가 없었다. 그들이 볼을 잡더라도 도움을 줄만한 선수도 없었다. 마티치, 에레라, 펠라이니는 평범한 패스들 만을 반복했을 뿐이었다. 한 예로, 베르나르도 실바-다비드 실바-페르난지뉴의 총 패스 중에 상대의 페널티 박스를 향한 패스의 비율이 38%였다. 반면 맨유의 세 미드필더가 전방 페널티박스로 뿌린 패스는 겨우 26%에 그쳤다. 전방을 향한 패스의 비율이 적었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의 페널티 박스의 근처에서 볼을 잡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는? 유효슈팅 1개였다.
마타? 프레드?
포그바는 없었다. 그렇다면 선발라인업에 마타나 프레드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프레드는 많은 활동량을 이용해 전방으로 볼을 운반하는 데에 장점이 있다. 마타는 질좋은 패스를 한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프레드를 외면했다. 마타만 후반 28분에 투입시켰다. 대신 펠라이니를 중용했다. 패착이었다. 사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리뉴 감독은 "펠라이니는 90분 출전이 준비된 몸 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정리한다. 무리뉴 감독에게는 자신의 전술을 100% 수행할 선수가 없었다. 포그바 부재로 설명할 수 있다. 동시에 무리뉴 감독이 내놓은 차선책 역시 좋지 않았다. 선수와 전술의 부재. 라이벌 대결 완패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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