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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근+강상재 26점" 전자랜드, KGC 4연패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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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연패에 빠진 안양 KGC 인삼공사에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경기 리딩을 책임지던 외국인 가드 랜디 컬페퍼(1m78)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간 출전하지 못한다. KGC가 일시 교체와 완전 교체를 두고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컬페퍼는 지난 20일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어 이날 오전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재활에 8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들었다.

KGC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대체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대체가 될 지 완전 교체가 될 지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컬페퍼 없이 갖는 첫 경기 상대가 하필 빠른 농구를 구사하는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김 감독은 "일대일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한발 더 뛰면서 협력 수비같은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전자랜드로선 '천적'을 잡아야 했다. 오세근은 전자랜드에 강하다. 지난 10월 24일 1라운드에서도 22득점, 11리바운드를 올리며 한 점차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세근이가 인천 출신이라 그런가. 우리한테 매번 20점 이상 넣는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강상재 정효근 우리 빅맨을 아무리 갖다붙여도 못 막는다. 내가 협력 수비를 잘못 했나 싶을 정도"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자랜드는 1쿼터에 오세근을 머피 할로웨이가 막도록 했다. 오세근은 1쿼터에서 득점보다는 리바운드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KGC는 득점포가 터지지 않았다. 미카일 매킨토시, 오세근 등이 골밑을 지켰지만, 쿼터 중반 상대 박찬희에게 3점포를 허용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1쿼터는 전자랜드의 16-15 리드.

KGC는 2쿼터 들어 지역 방어로 골밑 수비를 강화했지만, 외곽을 막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쿼터 초반 정효근과 차바위의 3점포 3개를 앞세워 30-26으로 앞서 나갔다. KGC는 오세근이 미들슛 중심으로 득점을 펼치면서 따라붙었지만, 전세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KGC는 쿼터 5분 오세근의 골밑슛으로 31-33으로 추격한 뒤 양희종의 미들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기승호의 3점슛과 오세근의 골밑슛으로 점수차를 벌리면서 전반을 40-37로 앞선 채 마쳤다. 오세근은 전반에만 12득점, 10리바운드를 올렸다.

양팀은 3쿼터서도 내외곽 공격을 주고받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쿼터 초반 전자랜드 기디 팟츠와 김낙현이 3점슛을 터뜨리자 중반에는 KGC 양희종과 오세근이 3점슛과 골밑슛으로 대응하며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쿼터 후반 KGC의 잇달은 턴오버를 틈타 전자랜드가 분위기를 타면서 64-58로 리드를 잡고 4쿼터를 맞았다. KGC는 4쿼터 초반 오세근의 3점플레이와 미들슛으로 65-66까지 따라 붙었으나, 전자랜드가 쿼터 중반 이후 강상재의 속공, 정효근의 골밑슛, 정영삼의 3점슛 등으로 78-7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전자랜드가 KGC를 4연패로 몰아넣었다. 전자랜드는 22일 안양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에서 홈팀 KGC를 접전 끝에 80대73으로 물리쳤다. 전자랜드는 10승7패를 기록했고, KGC는 4연패의 늪에 빠지면 9승8패가 됐다. 전자랜드는 오세근에게 23점을 내줬지만, 4쿼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안양=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