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역시 '배구는 세터 놀음'이란 명제는 변함이 없다.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의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올 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들의 공통점을 보면 견실한 세터가 있다는 것이다. 비단 1~2위 팀만의 얘기는 아니다. 시즌 초반 연패에 빠졌던 우리카드는 주전 세터 변화와 함께 반등을 꾀하고 있다. 폭발력 있는 공격수도 공격수지만, 에이스들을 살릴 수 있는 세터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자부와 남자부 모두 마찬가지다. 여자부에선 GS칼텍스가 8승2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만 해도 물음표가 많았다. 주전 세터 이고은이 부상으로 빠졌다. 외국인 선수 알리도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유망주 세터 안혜진이 있었다. 프로 3년차 안혜진은 지난 시즌 26경기에 출전하며 조금씩 입지를 다졌다. 그러더니 시즌 초반 완벽한 호흡으로 GS칼텍스의 돌풍을 이끌었다. 안혜진은 "옆에서 다 뚫어주니 올리기 편한 것 같다"면서 "예전에는 하나만 보고 토스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여유가 생기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고은까지 부상에서 복귀해 힘을 보태고 있다.
남자부에선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29일까지 5연승을 질주 중이다. 시작이 불안했던 대한항공이지만, 금세 안정을 찾았다. 그 중심에는 세터 한선수가 있다. 한선수는 11경기를 치른 시점에 세트 당 평균 세트 11.098개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한선수의 정확한 토스에 힘입어 가스파리니, 정지석 곽승석이 펄펄 날고 있다. 리그 최고 세터와 정상급 날개 공격수들이 만나니 파괴력은 더할 나위 없다.
우리카드는 '노재욱 카드'와 함께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10일 노재욱을 트레이드 하면서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에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있었지만,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아가메즈와의 호흡도 다소 불안했다. 그러나 노재욱이 오면서 우리카드의 공격이 달라졌다. 아가메즈와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26일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한 권순찬 KB 손해보험 감독은 "노재욱이 오면서 우리카드의 공격이 빨라졌다"고 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최대 약점인 센터까지 살아나면서 KB를 완파했다.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은 초반 세터 이승원의 부상으로 고전했다. 신인 이원중이 빈자리를 메웠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승원이 돌아오면서 현대캐피탈은 다시 '스피드 배구'를 살리고 있다. 주전 세터의 복귀는 선두탈환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의 동력이 될 수 있다.
반면 하위권에 처져있는 KB손보, 한국전력, 그리고 여자부의 현대건설은 세터 고민이 가득하다.
시즌을 치를수록 공격수와 세터의 호흡은 중요하다. 누가 더 손발을 잘 맞추느냐에 따라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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