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파워스타디움(영국 레스터)=민규홍 통신원]아름다운 궤적이었다.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로 감아찼다. 볼은 반대편 핫코너로 향했다. 6개월 전 러시아 로스토프에서 나온 골과 흡사했다. 답답했던 경기를 이 한 방으로 풀었다. 그리고 환호했다. 그 주인공은 손흥민(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8일 밤(현지시각) 영국 레스터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3분에는 델레 알리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손흥민의 극상승세를 인증하는 골과 도움이었다. 11월 24일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50m 환상 드리블 원더골을 시작으로 아스널 원정경기 페널티킥 유도, 사우스햄턴과의 홈경기에서 골, 이날 레스터시티전 골까지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극상승세의 비결은 휴식이었다. 손흥민은 11월 A매치 기간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호주 원정 대신 런던에 남았다. 훈련과 휴식을 가졌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쉬지않고 계속 달렸다.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뒤 미국에서 열린 토트넘의 프리시즌에도 합류했다.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소화했다. 다시 토트넘의 정규시즌을 출전하면서 매달 A대표팀 합류를 위해 한국까지 왔다갔다. 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11월 A매치 기간 휴식을 취하면서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었다.
손흥민도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가 많지는 않다. 나 역시 축구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A매치 휴식기에 잘 쉬고 축구 공부를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골도 멋있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코너에서 왼발로 감아때렸다. 골문 반대편 구석으로 감겨 들어갔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6월 멕시코와의 월드컵 2차전에서 넣었던 골과 닮았다. 소위 말하는 손흥민 존(zone)에서 터진 골이었다.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훈련을 많이 한 코스로, 나도 좋아하는 코스다. 항상 차던대로 찼다. 몸에 베인 패턴이라고 생각한다. 잘 때렸다는 것보다 운이 좋게 골을 잘 넣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제 손흥민과 토트넘은 가장 큰 경기를 준비한다. 11일 밤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FC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 유럽챔피언스리그 B조 마지막 경기이다. 토트넘은 현재 2승1무2패 승점 7로 2위에 올라있다. 바르셀로나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된다.
손흥민은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 진다는 생각으로 가는 건 말도 안 된다. 이겨야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 뛸 수 있으니 선수들 모두 의욕이 강하다. 분명히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충분히 잘 준비하고 우리 경기를 하면 잘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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