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제 개정을 바라보는 10개 구단의 시각은 어떨까.
연고 환경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을 가진 지방 연고팀들이 전면 드래프트제를 주장하는 반면, 나머지 팀들은 현행 제도가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전면 드래프트 시행 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팀으로는 KT 위즈, SK 와이번즈,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른바 '서울팜'을 가지고 있는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광역시 중 고교 선수풀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광주, 부산 연고팀인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입장에선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면 드래프트 시행 이후 아마야구 처우 개선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게 갈렸다. 전면 드래프트를 찬성하는 A구단 고위 관계자는 "전면 드래프트에서 1차 드래프트제로 회귀한 뒤 과연 프로팀들의 지역 야구 지원이 나아졌느냐고 본다면 오히려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전면 드래프트 시행 이후 아마야구 지원 방안을 명문화 한다면 이같은 우려는 충분히 지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면 드래프트에 반대하는 B구단 고위 관계자는 "수도권에 우수 자원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지역 인재를 키우는 이유는 연고 지역, 팬들을 위한 의무"라며 "전면 드래프트제가 시행된다면 전력 강화를 위해 냉정하게 볼 때 수도권 선수들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결국 의무가 희석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양측의 논리가 이번 실행위원회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C구단 관계자는 "표결까지 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표결에서 입장이 갈린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D구단 관계자 역시 "이런 중요 사안을 표결로 결정하는게 맞느냐는 의견도 있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구단 관계자는 "지난 실행위원회 당시 드래프트제 이슈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하자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회의를 앞두고 여론전으로 흐르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