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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리니 떨어지는 공격성공률, 대한항공은 '플랜 B'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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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출신 외국인 공격수 미차 가스파리니(35)는 매 시즌 50%에 가까운 공격성공률을 보인 공격수였다. 현대캐피탈 소속이었던 2012~2013시즌 51.46%, 대한항공 소속으로 51.59%(2016~2017시즌), 49.18%(2017~2018시즌)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23경기를 치른 뒤 보인 성공률은 역대 최저(48.32%)다. 최근 5경기 공격성공률만 보더라도 평균 성공률에 미치지 못한 게 4경기나 됐다. 특히 지난 4일 삼성화재전과 현대캐피탈전에선 30%대의 저조한 성공률을 보였다.

가스파리니의 공격성공률이 떨어지자 대한항공의 성적도 떨어졌다. 풀세트 경기가 늘었다. 최근 5경기에서 4경기나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획득한 승점은 7점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순위표 맨 꼭대기에서 내려왔다. 현대캐피탈에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가스파리니의 떨어지는 공격성공률에 대해 "가스파리니가 안된다고 손가락질만 할 것이냐"며 "본인도 현재 (상태를) 잘 알고 있다. 안되면 동료들이 도와야 한다. 일단 OK저축은행전 이후 체력훈련을 소화하면서 추스를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최종전.

가스파리니의 공격성공률은 좀처럼 향상되지 않았다. 1세트에서 36.36%의 공격성공률을 보였던 가스파리니는 2세트에서 41.18%로 성공률을 높였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3세트에서는 공격성공률를 55.56%까지 끌어올렸지만 점유율이 30%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플랜 B'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포 가스파리니의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는 이상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 지난 시즌과는 다른 양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4라운드까지 13승11패(승점 35)로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5라운드 6전 전승을 거두며 3위로 올라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뒤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다. 박 감독은 "(만약 5라운드에도 미끄러지면) 플랜B로 갈 것"이라며 "될 수 있으면 플랜 A대로 챔프전에 직행해야 한다. 안되면 플랜B로 어떻게 해서든 올라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대한항공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난 상태다. 박 감독은 "지금 우리는 무언가 잘못됐다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 막말로 현재 팀이 너덜너덜하다"고 했다. 올스타 휴식기가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라고 있다. 박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다. (체력적으로 어려워) 팀 응집력이 떨어졌다. 바꿔 말하면 선수들이 오로지 투혼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며 "감독 입장에서 한계를 넘어서는 선수들을 더 밀어붙이기가 어렵다. 밖에서도 측은하게 보고 있지 않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