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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포 있는 거 다 쏴! 물포 빨리 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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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훈 씨가 화마에 쓰러져가던 그 현장에 이충연 씨와 그의 아버지인 故 이상림 씨도 함께 있었다. 살기로 가득한 현장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소리가 망루를 뒤덮었고, 이충연 씨는 살기 위해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정신을 잃었던 이충연 씨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누군가는 그를 '살인자'라고 불렀고 누군가는 그를 '공권력의 피해자'라고 불렀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무엇보다 그를 괴롭혔던 건 일흔이 넘은 아버지를 뒤로 한 채 창밖으로 뛰어내렸다는 죄책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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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1월14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희생자 유가족에게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사의 가해자'로 판결 받았던 세입자들의 유족들에게 '적법한 공무집행'을 했다는 경찰의 수장이 왜 사과표명까지 언급한 것일까? 전,현직 경찰수장들의 엇갈린 반응. 최근 경찰 과거사 재조사위에서 밝혀진 새로운 사실들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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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가 발생하기 하루 전. 경찰 지휘부는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농성 진압을 계획했다. 애초에 계획한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게다가 특공대원들은 농성장 곳곳에 시너와 휘발물질이 퍼져 있다는 사실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됐다. 생존을 걸고 싸우는 농성자들로 인해 망루의 문턱을 쉽게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경찰 지휘부의 무전은 쉴새 없이 진압을 명령했다. 끔찍한 참사 이후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사건 두 달 뒤 경찰지휘부의 상당수는 일괄적으로 승진했다.
이번주 토요일 밤 11시 05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2009년 겨울, 한강로3가 재개발 지역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참사에 대해 되짚어보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못한 채 남아 있는 의혹은 무엇인지 추적해본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