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들에게는 믿고 맡기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투수진에는 최근 베테랑 선수들이 추가됐다. 원래 두산은 어린 투수들과 고참 투수들의 나이 차이가 유독 많이 나는 편이다. 함덕주 박치국 이영하 등 주축 투수들이 20대 초반인 반면, 최고참 김승회를 비롯해 이현승 장원준 등은 어느덧 30대 중후반이 됐다. 상대적으로 고참 투수들의 연륜이 유독 길어보이지만, 사실 다른 팀과 비교하면 두드러지지도 않는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말 배영수, 최근 권 혁이 합류하면서 '형들'의 규모가 커졌다.
올 시즌 두산의 팀 구상에서 베테랑 투수들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선발과 불펜 가리지 않고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선발진에서는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를 제외한 나머지 3자리 중 2자리가 베테랑급 투수에서 채워질 예정이다. 지난해 15승을 거둔 이용찬은 사실상 3선발이 확정이고, 장원준과 유희관 그리고 상황에 따라 배영수가 추가 선발로 합류할 수 있다. 이 선수들은 모두 선발 투수로 컨디션을 맞춰 끌어올리고 있다. 불펜도 마찬가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지난해 가을 수술한 김강률의 올 시즌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경험 많은 투수들이 허리를 받쳐줘야 한다. 마무리 함덕주까지 이어가는 중간 계투를 김승회나 이현승 그리고 5월부터 1군 경기를 뛸 수 있는 권 혁까지 확실히 맡아준다면 걱정을 덜 수 있다. 박신지나 박치국 등 어린 선수들이 있지만 언제든 기복이 찾아올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선배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하지만 캠프에서의 컨디션 관리는 전적으로 선수들에게 맡기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김원형 투수코치는 새로운 얼굴인 어린 투수들의 특성을 빠르게 파악하는 동시에, 경험이 많은 고참 선수들에게는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몸 관리의 중요성이나 컨디션 유지 노하우는 코치 못지 않게 선수들 스스로 깨달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김원형 코치는 "1군에서 10년 넘게 뛴 선수들은 기술은 이미 갖춰져있다고 생각한다. 1년 농사는 비시즌때 몸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관리를 못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안된다. 아프고 부상이 오면 경기를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베테랑 선수들은 옆에서 말해주지 않아도 이런 부분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베테랑 투수들은 오키나와 1차 캠프에서 가벼운 불펜 피칭 정도만 하고, 2차 미야자키 캠프부터 실전에서 공을 던질 예정이다. 올 시즌 초반 컨디션과 맡게 될 보직에 대한 최종 판가름은 미야자키에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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