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의 대세남'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이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체육대상 12월 MVP에 선정됐다.
장우진은 지난해 12월 23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파나소닉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식 결승에서 '최연소 결승진출자' 조대성(17·대광고)을 4대0(11-7, 12-10, 11-7. 11-6)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강력한 포어드라이브, 끈질긴 랠리, 영리한 수싸움과 승부욕에서 한 치도 밀리지 않았다. 2017년 김동현과의 결승에서 역전패하며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떨쳤다. '코리아오픈 3관왕' 장우진은 한국 탁구 최고 권위와 전통의 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식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한국 남자탁구의 대세임을 입증했다. 안재형, 유남규, 김택수, 이철승, 오상은, 유승민으로 이어지는 '에이스의 계보'를 이었다. 팀 선배 정영식과 함께 나선 남자 복식에서도 우승, 2관왕에 올랐다.
주니어세계선수권 챔피언 출신 장우진은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7월 대전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남자단식, 남자복식, 혼합복식을 모조리 휩쓸며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다. 12월초 그랜드파이널에서 북측 파트너 차효심과 혼합복식에서 준우승했고, 임종훈과 함께한 남자복식에서 우승했다. 시즌 마지막 무대였던 종합탁구선수권에서 남자단식, 복식을 휩쓸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995년생 돼지띠, 장우진은 지난 1월 말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에서도 조1위로 태극마크를 달며 건재를 과시했다. 38명의 선수가 2개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펼친 선발전에서 장우진은 이상수, 임종훈에 2패 했을 뿐 16명의 선후배를 줄줄이 물리쳤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최고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지난해 '북측 누나' 차효심과 완벽한 호흡을 과시하며 코리아오픈 혼합복식 우승, 그랜드파이널 준우승을 이룬 장우진은 올해 세계선수권,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이 성사될 경우 가장 유력한 카드로 손꼽힌다. 장우진 역시 "늘 대회 직전에 한두 번 맞추고 경기에 나섰다. 합동훈련 등을 통해 효심누나와 손발을 맞출 시간이 좀더 있다면 분명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세남'의 새 시즌 각오는 또렷하다. "작년에 생각지도 못했던 성적을 냈다. 탁구를 시작한 이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면서 "올해는 세계랭킹 톱10 진입, 플래티넘 월드투어 단식에서 1등 하는 것이 목표다.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꾸준히 준결승,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조선 코카콜라 체육대상 월별 MVP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 원이 주어진다. 지난 몇 년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성장을 이어온 '진격의 에이스' 장우진을 위한 격려이자 응원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