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영감을 받았다" vs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
그룹 방탄소년단과 사진거장 베르나르 포콩이 '저작권 침해'를 두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25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 측은 "지난해 9월 한 갤러리에서 제기한 유사성 주장에 대해 '주장이 성립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겨례는 1970년대 연출사진의 선구자로 꼽히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사진거장 베르나르 포콩의 주장을 보도했다. 매체에 밝힌 포콩의 주장에 따르면, 2016년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앨범 '화양연화' 사진집 일부 장면과 '윙스' 타이틀곡 '피 땀 눈' 뮤직비디오 영상 일부가 자신이 1978년 촬영한 대표작 '여름방학' 연작의 '향연' 등 일부 작품들의 배경과 연출 구도를 본떠서 만들었지만 방탄소년단 측이 이를 감춰왔다고 말했다.
포콩 측은 대리인을 통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로 두 차례 내용 증명을 발송하고, 합의에 따른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빅히트 측은 유사성을 지적한 부분도 촬영 때 흔히 쓰거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법적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견해를 보내왔다고.
이어 포콩은 지난해 10월에도 친필서명한 편지를 소속사에 보내 '영감을 받았다' '오마주를 했다'는 등의 표기를 하는 쪽으로 검토해달라며 대화를 제안했으나, 그 뒤로는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임을 덧붙였다.
이에 포콩은 오는 4월 중국 청두에서 개관하는 포콩미술관에 상영될 자신의 영화에 방탄소년단 패러디 영상을 넣는 예술적 대응 뿐만 아니라 오는 4월 내한해 해당 사건 관련해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미장센 포토'로 불리는 포콩은 연출사진의 새 경지를 연 현대사진의 대가다. 소년 형상의 마네킹 인형들을 무대 같은 배경에 등장시켜 유년시절의 불안과 욕망을 드러내 보여준 '여름방학' 연작(1978)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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