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소원을 빌고 왔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2년차 내야수 한동희(20)는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휴식일마다 숙소 인근 유명 사찰을 찾았다. 고된 훈련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의 장소. 한동희는 "지난해보다 훨씬 야구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올 시즌을 부상 없이 보내고, 우리 팀이 더 높은 곳, 나아가 우승까지 했으면 하는 소원을 빌고 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동희는 87경기 타율 2할3푼2리(211타수 49안타), 4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부터 80경기 넘게 1군 경기를 소화한 것은 소득. 하지만 수비에서 12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시즌이기도 하다.
프로 2년차에 접어드는 그의 머릿속엔 '징크스'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2년차 징크스는) 내게 안맞는 옷 같다"고 웃은 한동희는 "작년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 지난해를 통해 왜 안됐는지, 내게 뭐가 부족했는지를 느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대만, 일본으로 이어진 스프링캠프에서 전병우와 주전 3루수 경쟁을 펼쳤다. 푸방 가디언스(대만)와의 연습경기서 4안타(1홈런) 2타점을 몰아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동희는 "확실히 작년보다는 여유가 많이 생겼다"며 "추가 훈련을 통해 수비를 보강하는데 신경썼다. 김태룡, 손용석 수비 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공필성 수석코치는 밤에 따로 불러 수비 핸들링 등 여러 노하우를 전수해주셨다. 그러면서 지난해 무엇 때문에 실수를 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수비가) 몸에 익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엔 TV에서만 보던 선배들과 야구를 한다는게 꿈만 같았다. 아무래도 들떠서 스스로 페이스 조절을 못한 감도 없지 않았다. 트레이닝파트에서도 비슷한 지적을 받았다. 이번엔 좀 더 여유를 갖고 풀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웨이트트레이닝은 (전)준우 선배와 함께 했다. 타격은 (이)대호, (이)병규, (손)아섭, (민)병헌 선배에게 궁금할 때마다 찾아가 물어봤다. 궁금해서 하는 질문이라 그런지 더 빨리 알아듣고 와닿는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 양상문 감독이 한동희에게 주문하는 것은 '단순함'이다. 한동희는 "감독님은 '생각 많이 하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해보라'고 하신다. 수석코치님도 파이팅을 많이 외쳐주신다"며 "돌이켜보면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땐 아무런 생각 없이 공만 보고 칠 때였다. 그런 기분을 살리고자 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는 1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로 첫 발을 뗀다. 양상문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주전 경쟁에 마침표를 찍을 계획이다. 여전히 경쟁선상에 선 한동희에겐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 엔트리 포함을 꿈꾸고 있다.
한동희는 "만약 경쟁에서 실패한다면, 또 내가 부족한 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2군에서 다시 준비를 잘 해서 올라오면 된다"며 "주변에서 '(지금까지 지내온 야구 인생보다) 야구를 할 날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져 더 야구가 잘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장에서 항상 기분좋게, 즐겁게 플레이 하자는 생각만 갖고 싶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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