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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다르 없이 해냈다'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꺾고 4연속 챔프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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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파다르가 없어도 문제 없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 위비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32-30,25-22,25-12)으로 승리했다.

16일 열렸던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했던 현대캐피탈은 2차전까지 잡아내면서 3전2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승자가 됐다. 2015~2016시즌부터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의미있는 승리다. 이날 오전 팀 훈련을 마친 파다르가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끝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경기전 현대캐피탈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공격의 핵심이 되는 선수가 뛸 수 없기 때문이다. 1승을 선점했기 때문에 아직 여유는 있지만, 파다르가 빠진 상태에서 무기력하게 2차전을 내주고 3차전에 가면 오히려 현대캐피탈이 궁지에 몰릴 수도 있었다. 그래서 경기전 만난 최태웅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노련함, 하나로 똘똘 뭉친 팀워크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파다르 대체자로 선발 투입된 라이트 허수봉은 강스파이크와 적재적소에 만드는 득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120% 해줬다. 문성민과 전광인 등 주포들의 집중력도 평소보다 남달랐고, 베테랑 신영석과 여오현은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를 이끌었다. 우리카드에는 주포 리버맨 아가메즈가 건재하기 때문에 높이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아가메즈가 최대한 많이 올라가게 만들어 체력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겠다는 계산이 통했다.

특히 초접전으로 펼쳐진 1세트를 잡아낸 것이 컸다. 우리카드가 먼저 점수를 내면, 현대캐피탈이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면서 1세트 내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계속됐다. 결판은 후반에 났다. 아가메즈의 연속 서브 범실로 기회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백어택으로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다. 우리카드가 아가메즈의 득점으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따냈지만, 곧바로 현대캐피탈이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듀스가 반복됐다. 아가메즈가 고군분투 하는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0-30에서 문성민의 득점으로 31점을 올린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의 공격을 신영석이 쳐내면서 기어이 1세트를 따냈다.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낸 것이 경기 분위기를 현대캐피탈쪽으로 끌고왔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초반부터 허수봉 퀵오픈에 신영석 서브에이스까지 포함해 퍼부었다. 우리카드도 아가메즈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만회에 나섰지만, 허수봉이 강스파이크를 몰아쳐 다시 앞섰다. 아가메즈를 꽁꽁 묶은 현대캐피탈은 상대 범실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 나경복의 득점으로 한때 2점 차까지 쫓았지만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세트를 끝내는 득점을 올리면서 2세트까지 가져갈 수 있었다.

3세트는 싱거웠다. 1,2세트를 모두 내준 우리카드는 분위기 싸움에서 완전히 졌다. 아가메즈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서브와 블로킹, 백어택에서 모두 우리카드를 압도했고, 3세트 중반에 이미 10점 차로 크게 달아났다. 현대캐피탈은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고, 우리카드는 창단 이후 첫 봄배구를 2경기로 마쳤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서 2시즌 연속 대한항공 점보스와 맞붙는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에 1승3패로 완패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은 22일 시작된다.

장충=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