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만에 정상에 섰다. 2년전의 한(恨)까지 풀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여자부 최고임을 입증했다.
흥국생명은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15-25,25-23,31-29,25-22)로 승리했다.
1차전을 이기고도 2차전에서 분위기를 끌고가지 못해 0대3 완패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3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벼랑 끝에서 일군 분위기 반전이다. 2승1패로 유리한 카드를 쥔 채 김천 원정에 나선 흥국생명은 1세트를 내준 이후 이재영과 베레니카 톰시아의 펀치력과 선수단 전체의 집중력을 앞세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12년만의 통합 우승이다. 흥국생명의 가장 최근 챔피언결정전우승은 2008~2009시즌(정규리그 3위)이었고, 통합 우승은 2006~2007시즌 이후 처음이다. 박미희 감독이 사령탑을 잡은 이후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흥국생명은 설욕에 성공했다.
2시즌만에 새로운 팀을 꾸려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만든 값진 우승이다.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쓴맛을 봤던 흥국생명은 2017~2018시즌에는 6개팀 중 꼴찌를 했다. 이른바 '암흑기'였던 2013~2014시즌 이후 첫 꼴찌였다. 박미희 감독 부임과 '슈퍼 루키' 이재영의 등장으로 2014~2015시즌부터 급속도로 상승세를 탔던 흥국생명이었지만, 바로 직전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약점들이 겹치며 최악의 시즌을 만들었다.
결국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택했다. '에이스' 이재영과 톰시아가 원투펀치를 맡되, FA(자유계약선수) 영입으로 센터를 보강했다. 지난 시즌 센터 약점을 노출했던 흥국생명은 베테랑 센터 김세영과 FA 계약을 체결했고, 레프트 김미연까지 영입했다. 그 결과 FA 영입이 '신의 한 수'가 됐다. 경험을 앞세운 김세영이 든든하게 중심을 지켰고, 김미연도 결정적인 순간에 한번씩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이재영도 공수에서 갈 수록 완전체가 되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막판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면서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이런 차이에서 나왔다.
김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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