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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기습 귀국, 경찰조사 아직"…로이킴, 사과가 그렇게 어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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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엄친아' 자존심에 사과는 무리였던 걸까.

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로이킴이 9일 기습 귀국했다. 로이킴은 9일 오전 4시 2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애초 로이킴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쏠릴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듯 뉴욕에서 새벽 귀국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이후 로이킴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킴 측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일정을 조율 중이다. 변호사를 선임하는 중으로 조만간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로이킴의 태도다. 로이킴은 2일 일명 '정준영 단톡방' 멤버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구설에 올랐다. 이때 로이킴 측은 "학업으로 미국에 체류 중이다. 최대한 빨리 경찰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필요한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거나 하는 흔한 공식 사과 멘트조차 없었다. 그리고 4일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이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뒤에는 '모르쇠'로 일관해왔다. 9일 귀국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변호사를 선임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을 뿐 사과는 없었다.

물론 사과를 하고 말고는 로이킴의 자유다. 그러나 대중의 사랑을 받고 큰 연예인으로서 최소한 자신을 아껴줬던 팬들을 실망시킨 점, 사회적인 물의를 빚은 점, 정준영을 비롯한 절친들이 '몰카 공유'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때 이를 방관한 점 등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하지만 로이킴에게서 이런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남몰래 입국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어떻게든 자기 변명을 위한 길을 모색하려는 행보밖에 보여주지 않았다.

이에 실망한 팬들은 그의 퇴출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처음에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일부 팬덤에 발표한 퇴출 성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가 피의자로 입건된 뒤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이자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또 로이킴이 공동대표로 있는 서울탁주 에 대한 불매 운동도 진행 중이다. 로이킴은 그의 부친이자 서울탁주주식회자 전 회장인 김홍탁 교수로부터 회사 주식을 상속받았다. 그리고 26세에 서울탁주 공동대표가 됐다. 대중은 그런 로이킴이 불미스러운 몰카 사태에 연루된 점에 실망해 회사 대표 브랜드인 장수막걸리 보이콧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서울탁주 측이 "로이킴은 공동대표 중 하나일 뿐 오너급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을 뿐 이번에도 침묵했다. 되려 부친인 김 교수가 강단에서 아들의 죄를 대신 사과했을 뿐이다.

앞서 언급했듯 대국민 사과를 할지 말지는 온전히 로이킴이 결정할 몫이긴 하다. 하지만 그로 인한 피해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마당에도 침묵을 지킨다는 건, 경찰조사를 받지 않고 있다며 필요할 때만 입을 여는 건 과연 책임감 있는 행동일까. 로이킴의 침묵, 그리고 기습 귀국에 비난 여론이 이는 이유다.

경찰은 현재 '정준영 단톡방'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빅뱅 전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준영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몰카 동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를 포착하고 그를 구속했다. 정준영과 함께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승리와 FT아일랜드 최종훈 또한 입건했다. 로이킴과 에디킴은 음란물(사진)을 유포한 혐의로 입건됐다. 문제가 된 단체대화방에 속해있던 하이라이트 전 멤버 용준형과 씨엔블루 이종현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슈퍼주니어 강인, 2AM 정진운, 모델 이철우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로이킴은 Mnet '슈퍼스타K 4' 우승자 출신으로, 미국 명문대인 조지타운 대학교 재학생이자 '장수막걸리' 회장 아들이라는 배경으로 '엄친아' 타이틀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