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개무량하지. 우리 선수들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대한민국 남녀 사브르 대표팀이 안방 SK텔레콤 펜싱 그랑프리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후 최신원 대한펜싱협회장(67)은 혼신의 힘을 다해준 선수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26~28일 서울 올림픽공원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펼쳐진 국제펜싱연맹 SK텔레콤 남녀 사브르그랑그리에서 남자부 오상욱이 금메달, 김정환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부에선 김지연이 은메달, 서지연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녀 모두 4강에 2명씩의 선수를 올리며, '금1-은1-동2'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015년 플뢰레 종목을 사브르로 바꾼 이후 남녀가 동반 메달을 획득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까지는 서지연이 2016년 은메달, 김정환이 2017년 금메달, 2018년 은메달을 따냈었다. 안방 부담감을 딛고 최고의 성적을 거둔 직후 선수, 지도자, 펜싱인들이 입을 모아 "회장님의 아낌없는 지원"을 이야기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지난해 3월 제33대 대한펜싱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펜싱코리아'는 나서는 대회마다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첫 국제종합대회인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현장에서 경기기간 내내 관중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진심을 다해 선수들을 응원했다. 메달을 딴 선수뿐 아니라 메달을 놓치고 눈물을 쏟는 선수를 따뜻하게 보듬는 수장의 리더십은 인상적이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따낸 선수단에게 이전 대회의 2배, 총 3억 원대에 달하는 역대 최고 포상금을 지급했다.
'안방' SKT그랑프리 대회 현장, 최 회장은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경기장을 직접 찾아 열정을 다해 선수들을 응원했다. 28일 오상욱의 금메달, 김정환의 동메달을 직접 시상하며 활짝 웃었다.
최 회장은 "우리 선수들의 끈기와 인내심, 조국을 향한 마음, 리더십을 발휘해 오늘 좋은 성과가 있었다"며 선수들을 치하했다. 회장님의 지원을 이야기하자 "아냐, 아냐, 나는 그냥 '얼굴마담'이야. 우리 선수들 기사 잘 써줘"라며 손사래쳤다. '펜싱코리아의 수장'으로서 뿌듯함은 숨길 수 없었다. "감개무량하지. 내가 펜싱협회 맡아서 실력이 떨어지면 안되는데, 선수들이 이렇게 잘해주고 실력이 향상된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오늘의 승리에 머물지 않았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펜싱인의 밤' 행사에서 직접 정한 '도쿄땅에 태극기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사비를 털어 역대 최고의 금메달 포상금도 약속했다. 최 회장은 "올해 준비 잘해서,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과 얻어야지. 내년에 봐봐!"라더니 조종형 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을 믿음직하게 바라봤다. "우리 조 부회장이 선수들 잘 이끌고 잘 준비해서 갈거야."
펜싱 종목을 담당하는 SK스포츠단 이재형 부장은 "최신원 회장님의 든든한 지원과 아낌없는 응원 덕분에 우리 선수들의 사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귀띔했다. 최 회장은 이날 시상식 직후 남녀 선수단 전원을 쉐라톤워커힐호텔 뷔페에 초대했다.
펜싱장을 먼저 빠져나가던 최 회장은 입구 기념품 판매코너 앞에서 멈춰섰다. 펜싱검, 투구 액세서리를 세심하게 골랐다. "에이, 경기 다 끝났는데 하나 끼워줘요"라며 흥정하는 모습이 동네아저씨마냥 소탈하고 유쾌했다. 대한민국 펜싱 선수들을 위해서라면 수억 원도 아깝지 않은 노신사가 '펜싱 기념품'을 소중하게 든 채 득의양양 펜싱장을 빠져나갔다.
올림픽공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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