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김기태 감독이 지난 16일 자진사퇴하면서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를 꾸렸다.
KIA는 박 감독대행 선임을 알리면서 곧바로 새 감독 영입 작업을 하지 않고 시즌 끝까지 박 감독대행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100경기를 남긴 상황이라 새 감독을 선임하지 않겠느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지만 KIA는 일단 시즌 중 새 감독 발표는 없다고 했다.
결국 KIA의 새 감독 발표는 시즌이 끝난 뒤에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5개월 정도 남았다.
최근 수년간 KIA 감독들은 팬들의 거센 비난 속에서 연이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조범현 감독이 그랬고, 선동열 감독도 그랬다. 이번 김기태 감독도 좋지않은 성적과 팬들의 비난 여론에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KIA의 최종선택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첫번째 감독 후보군은 프랜차이스 스타 출신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49) 현 LG 트윈스 코치가 대표적이다. 프랜차이즈 출신 KIA 코치들도 후보로 꼽힐 수 있다. 이대진 투수코치(45) 서재응 투수코치(42)나 김상훈 배터리코치(42) 등도 후보로 꼽힐만 하다. 예전 막강한 타이거즈를 만들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들이 성난 팬심을 달랠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두번째로 현 박흥식 감독대행도 성적에 따라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박 대행으로선 현재 자신의 지도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시험장에 서 있다고 봐야한다. 비록 대행이지만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시즌 끝까지 지휘를 한다고 보장받았기 때문에 선수들을 장악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꼴찌로 떨어져 있는 팀을 5강에 올려 놓는다면 단숨에 강력한 차기 감독 후보가 될 수 있다.
세번째 선택지는 예상치 못한 깜짝 발표다. 키움 히어로즈가 염경엽 감독 후임으로 장정석 감독을 발탁한 것이나 NC 다이노스가 이동욱 감독을 선임한 것은 다소 충격이었다. 처음 이들의 선임에 걱정과 우려가 있기도 했지만 현재 키움이나 NC의 모습을 보면 그것은 기우였다. KIA도 가지고 있는 노선에 부합하는 신선한 인물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판을 바꿀 수 있는 외국인 감독도 고려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끈 롯데나 트레이 힐만 감독이 지휘했던 SK 와이번스는 새로운 야구로 팀내 분위기도 바꿨고, KBO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5개월은 분명 생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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