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어우, 걔 달라졌어요."
28일 잠실구장, 삼성전을 앞둔 1루측 두산 덕아웃. 두산 박건우에 대한 질문에 대한 김태형 감독의 웃음 섞인 반응이다.
박건우는 전날인 부상투혼을 보였다. 아픈걸 참고 뛰었다. 출전 여부가 애매모호 했다. 손에 난 알러지성 발진 증세가 있었다. 테이핑을 할 정도로 가볍지 않았다. 벤치도 심각하게 봤다. 신중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라인업 제출 전, 상황이 급변했다. 본인이 출전을 희망했다. 트레이너를 통해 이 같은 의사가 감독에게 전달됐다. 그리고 맹활약 했다. 3타수2안타 1타점, 1득점. 승패에 결정적인 2루타 두방이었다.
다음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요즘 무조건 괜찮다고 해요. 달라졌어요."
그러면서 몇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 풀어놓는다. "경기 중 (김)대한이가 나가니까 건우가 '아들, 아들' 하는거에요. 그래서 쟤가 누구 아들인데 물었더니 아닙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랬죠. 건우야, 나가 내 아들이야."
사연이 있다. 캠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를 농담 반으로 자극했다. "'대한이 백업해야 할지 모르니까 레프트도 준비하라'고도 했어요.(웃음)"
애정 어린 자극이었다. 박건우도 김 감독의 속마음을 잘 안다. 감독과 선수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는 이유다.
그래서 더욱 아파도 경기에 빠지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 전날 박건우가 없었다면? 두산 벤치로선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가정이었다. 이전 경기에 자신의 타구에 맞은 다리가 성치 않았고, 손에 수포까지 난 채로 출전을 강행한 박건우의 투혼이 보람을 찾는 순간.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가 공격에 물꼬를 트며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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