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의 퇴장을 부른 호잉 낙구 장면. 정확한 당시 상황이 양측 벤치에 의해 밝혀졌다.
한 감독은 지난 2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우익수 호잉의 낙구가 비디오판독 결과에 따라 2루타로 바뀌자 어필을 하다 퇴장을 당했다.
얼핏 보면 단순 비디오판독 항의로 인한 퇴장 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조금 복잡했다. 27일 삼성 vs 한화 전을 앞두고 양팀 사령탑에 상황을 물었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한화가 4-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2,3루에서 삼성 라이온즈 2번 타자 박해민이 우익선상에 큼직한 타구를 날렸다. 타구를 쫓던 한화 우익수 호잉이 공을 잡은 뒤 한바퀴 돌면서 펜스에 부딪혀 넘어지는 과정에서 공을 자신의 오른쪽에 떨어뜨렸다. 펜스 충돌 후 넘어지는 과정에서 파울 지역의 원정팀 불펜 출입구가 호잉의 몸에 부딪혀 열렸다.
최초에 김성철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그 사이 3루주자가 리터치로 홈을 밟았다. 2루주자도 리터치로 3루에 안착. 문제는 머뭇거리며 2루 베이스에 도착한 타자주자 박해민이었다.
삼성의 요청에 따라 비디오 판독이 시작됐다. 김한수 감독은 "정확한 포구가 이뤄졌느냐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구했다"고 했다. 판독 결과 호잉이 완전한 포구가 이뤄지기 전에 공을 떨어뜨린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장내에 판독 결과가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그러자 한용덕 감독이 주심에게 달려나왔다. 한 감독이 문제를 삼은 것은 포구 문제 외에 외야 불펜 출입구가 열린 데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었다는 항의였다.
한용덕 감독은 "삼성 측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할 때 미리 주심에게 가서 불펜 문이 열린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을 요구했고 '알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정작 판독 후 문이 열린데 대해 아무런 별도 설명이 없었다. 그래서 '도대체 왜 답변을 안해주느냐'를 물어보기 위해서 나갔다. 나간 김에 잡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떨어진게 아니냐고도 물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문이 열린 부분에 대한 답변은 끝내 듣지 못한 채 '비디오판독에 대한 항의는 자동퇴장'이란 규정에 따라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감독 부임 후 첫 퇴장이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