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루키 김기훈(19)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변화구 매커니즘을 깨달았다.
김기훈은 올 시즌 변화구 제구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변화구의 릴리스 포인트부터 그립까지 다시 배우고 있다. 올 시즌 세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콜업된 결정적 이유도 변화구 때문이었다.
2군에서 34일간 와신상담한 뒤 6월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과 7월 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각각 무실점과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직구로만 이뤄낸 결과물이었다. 결국 7월 7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선 4⅓이닝 동안 7실점(4자책)하며 무너졌다.
김기훈의 변화구 제구에 대한 절실함은 불펜에서 보여졌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28일 두산전 선발등판을 위해 불펜피칭을 소화하던 김기훈은 서재응 투수 코치와 함께 변화구 제구 연마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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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코치는 김기훈에게 변화구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던져야 한다는 최적의 릴리스포인트를 전수하고 있었다. 특히 변화구 매커니즘에 대해 상세하게 지도했다. 서 코치는 "변화구도 직구처럼 던져야 한다. 손목이 떨어지면 안된다. 직구처럼 잡아채야 한다. 실밥을 챌 때 집게와 가운데 손가락을 안쪽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훈은 서 코치의 조언을 듣고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익숙하지 않은 마지막 포인트에 원하는 방향과 각도가 생기지 않았지만 서 코치의 조언을 생각하면서 던지자 그제서야 박수가 나왔다. 공이 홈 플레이트에서 가라앉았다. 타자가 방망이를 헛돌리기 좋은 코스였다.
시행착오는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손끝을 신경 쓰다 보니 이번에는 손목 각도에 문제가 생겼다. 그러나 김기훈은 꿋꿋하게 서 코치의 조언대로 커브를 던지려고 노력했다. 그러자 바라던 변화구가 연출됐다. 낮은 곳에서 제구가 이뤄지는 변화구는 결정구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김기훈이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커브를 장착하게 되면 직구의 위력이 더 향상될 전망이다. 그 동안 타자들도 직구만 노림수 없이 직구만 노려쳤지만 이젠 변화구 타이밍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수 싸움에서 김기훈이 한 발 더 앞서가게 됐다.
조급함 없이 루키가 성장하고 있다. 아직 변화구가 완성됐다고 할 수 없지만 분명 이전보다는 타자들을 상대하기 수월해졌다. 김기훈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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