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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체력 안배+특급 마무리 2명, 키움 불펜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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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 뒷문 걱정은 없을 듯 하다.

키움은 좀처럼 연패를 당하지 않는 팀이다. 지난 5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대3으로 패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 이후 단 한 번도 3연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그 정도로 키움의 전력은 탄탄했다. 최근에는 6연승-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다.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4대2로 이기면서 연패를 피했다. 7월 팀 평균자책점이 2.53(1위)일 정도로 막강한 마운드를 자랑한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2.34(2위)를 마크했다.

분업이 확실하다. 키움은 불펜 투수 1~2명에 의존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 경험을 통해 급성장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좌완 김성민(평균자책점 1.74)과 우완 윤영삼(3.60)이 대표적이다. 윤영삼은 팀 내 구원 투수 중 가장 많은 45이닝을 소화 중이다. 김성민은 41⅓이닝으로 3위. 필승조 투수들은 아니지만, 많은 경기에 나와 착실히 제 임무를 해줬다. 자연스럽게 김상수 한현희 오주원 등 필승조가 부담을 덜했다. 리그 전체로 봐도 윤영삼은 구원 투수 중 최다 이닝 10위에 불과하다. 그 외 투수들은 순위권에도 없다.

후반기 키움 불펜진은 더 강력하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던 조상우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기 때문. 조상우는 6월 초 오른쪽 어깨 후방 견갑하근 근육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투수의 피로 누적으로 발생하는 부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는 것. 게다가 조상우가 빠진 사이 오주원은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오주원의 첫 블론 세이브는 지난 2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처음 나왔다. 이전까지 세이브 상황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오주원을 마무리로 고정하고, 조상우를 상황에 따라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상우는 상황을 가리지 않고 나왔다. 26일 고척 NC전에선 오주원의 뒤를 이어 1이닝을 완벽히 막았다. 이어 키움이 9회말 5대4 역전승을 거두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30일 잠실 LG전에선 4-2로 앞선 6회말 무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 5-2-3 병살타와 2루수 땅볼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전직 특급 마무리 투수 다운 위기 관리 능력이었다. 더 이상 키움의 실점은 없었다. 오주원은 9회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마무리 투수를 1명 키우기도 어려운데, 키움에는 정상급 마무리 투수 2명이 있다. 베테랑다운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오주원은 2경기 연속 흔들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파이어볼러 조상우는 위기 상황에서 타자들을 윽박지르고 있다. 장 감독을 고민에 빠트리게 할 만한 강력한 구위다. 여기에 다양한 유형의 불펜 투수들이 버티고 있으니,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