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 고민이 풀리지 않고 있다.
한화가 다시 8연패에 빠졌다. 6월 초까지만 해도 6위에서 잘 버티던 한화는 9위로 처져있다. 한 달 넘게 순위가 바뀌지 않고 있다. 순위를 떠나 후반기 더 많은 숙제를 떠안고 있다. 선발은 물론이고, 불펜도 개편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은 깊은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이 5.46으로 리그 5위에서 버텼다. 그러나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이 5.32로 리그 10위. 외국인 투수 채드 벨(4.15)과 워윅 서폴드(4.39)가 4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라 부르기에는 아쉬운 성적이다. 시즌 초반 선발로 어느 정도 제 몫을 했던 김민우와 김범수도 시즌을 치르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현재 선발진에서 나란히 이탈했다.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는 다시 불펜 투수로 뛴다. 확실한 선발 투수는 벨, 서폴드, 장민재 정도다.
확고한 4~5선발 찾기는 후반기 최대 숙제다. 일단 김민우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좌완 임준섭이 기회를 잡았다. 임준섭은 올 시즌 불펜 투수로만 2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고 있다. 불펜에서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0.96으로 좋았다. 통산 선발로 42경기에 등판했을 정도로 경험은 있다. 선발로 나온 42경기에서 9승18패, 평균자책점 6.21을 기록했다. 다시 선발 시험대에 선다. 김범수 자리에 선발 등판할 투수는 미정.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 현재 한화 선발진 상황으로는 5이닝 정도만 버텨도 최상의 시나리오다.
불펜도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난해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불펜 필승조는 해체됐다. 지난 시즌 6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던 송은범이 트레이드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평균자책점 2.84로 안정적이었던 이태양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6.61로 부진하고 있다. 구위에 기복이 있다. 박상원(평균자책점 2.10→4.09) 역시 지난 시즌 활약을 잇지 못하고 있는 상황. 트레이드로 영입한 신정락과 불펜으로 전환한 김범수 등이 힘을 보태야 한다.
한화는 순위 싸움에서 멀어졌다. 현실적인 목표는 1군 자원을 발굴하는 것. 일단 마운드가 버텨야 연패도 줄일 수 있다. 마운드에서 '제 2의 정은원'을 찾는 게 중요해졌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