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핑클의 21주년 기념 콘서트는 열릴 수 있을까.
25일 방송된 JTBC '캠핑클럽'에서는 핑클의 21주년 기념 콘서트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캠핑 5일차 밤, 멤버들은 1999년 열었던 첫 콘서트 영상을 함께 보며 추억에 빠졌다. 이효리는 21주년 기념 콘서트에 대해 "하면 하는 거지, 뭐. 팬들을 위해서"라고 긍정적으로 말하며 콘서트 기억나지? 굉장히 신났었다. 팬들만 있으니까.."라 회상했다.
첫 콘서트에서 '천사'로 분한 성유리는 마법의 지팡이를 들고 '마법의 성'을 불렀고, 옥주현은 다소 난해한 헬멧과 사이버틱한 의상을 입고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냈다. 성유리는 자신의 영상을 보면서 "꼴보기 싫다. 딱 여학생들이 싫어했을 스타일이다"라고 말했고, 멤버들은 옥주현의 상의를 보면서 "저거에 찔리면 죽을 것 같다", "커피 내려 마시는 깔때기 아니냐"라고 이야기하며 웃었다.
또한 이진은 자신의 개인 무대가 공개되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노래는 기억이 안 나는데 오빠들에게 들려 나왔던 건 기억이 난다. 빨간 무당으로 기억이 난다"는 이진은 자유로운 춤꾼 마술사를 연상케 하는 무대로 웃음을 선사했다.
'흑역사' 대방출에 웃음이 터지다가도 이효리는 "저 때 팬들도 다 나이 들어서 영상 찾아 보면서 이런 이야기 나눌 것 같다"면서 "이 영상을 보니 콘서트 하고 싶다. 저 현장의 열기를 느껴보고 싶다"라고 콘서트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에 옥주현은 "하면 되지"라고 답했다.
21주년 콘서트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이진과 성유리는 콘서트를 하게 될 경우 러닝 타임, 무대 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효리는 "우리는 그렇게 어려운 파트는 없다. 노래는 주현이가 다 하지 않았냐"며 의견을 이야기 했고, 옥주현은 "개인무대 빼면 12곡 정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효리는 "그래서 공연을 하는 거냐. 아니냐"라며 물었지만, 선뜻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고 시간이 흘렀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성유리는 "잘해야 할텐데"라며 걱정을 하자, 이효리는 "잘하고 못하는게 어딨냐. 자연스럽게 하면되지"라고 다독였다. 결국 여러 고민들이 오가며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 채 하루를 마무리 했다.
한편 비가 쏟아지는 다음 날, 멤버들은 마지막 정박지인 강원 영월 법흥 계곡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팬들이 보내 온 편지를 읽으며 힘을 얻었고,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던 옥주현은 "여행을 다녀와서 집으로 가는 길에 너무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없었던 것처럼 다른 세상 같지 않아? 마치 꿈꿨다가 다시 깬 것처럼 되는데 이게 그렇게 될까봐 좀"이라며 감정에 올라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밤, 리더 이효리는 준비해 온 마이크를 다시 꺼내며 흥을 올렸다. 과연 여행의 마지막 핑클의 선택은 어느 쪽이 될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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