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키워드는 '흥행'이다.
2019~2020시즌 프로 농구 개막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KBL은 26일 새 시즌 농구 일정을 확정·발표했다. 10월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7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정규리그는 2020년 3월31일까지 계속되며 총 270경기가 펼쳐진다.
변화가 있다. 올 시즌 프로 농구는 화~목에는 각 1경기가 펼쳐진다. 대신 금요일 2경기, 토요일 3경기, 일요일 4경기가 배정된다. 주말 경기가 한 경기 늘어난다. 점프볼 시간도 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3시와 5시로 나눠 진행한다. 지난 시즌 평일 점프볼 시각이 오후 7시30분이었으나, 30분 앞당겨 진행된다.
이유가 있다. KBL 관계자는 "직접 관람하는 팬들을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더 많은 팬을 모으기 위한 방안이다.
프로농구 관중은 지난 2013~2014시즌 130만3988명을 기록한 뒤 매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총 270경기에 관중 76만3890명(평균 관중 2829명)을 기록했다. 앞서 평균 2796명이 들어온 것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마음 급한 KBL은 새 시즌 몇 가지 '독소 제도'를 변경해 팬들 관심 모으기에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외국인 선수 장단신 제도 폐지다. KBL은 2015∼2016년부터 외국인 선수의 키를 제한해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에 KBL은 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을 폐지하고, NBA 경력 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종전 규정은 NBA에서 최근 3시즌 동안 10경기 이상 출전 경력을 제한했다.
흥행을 위한 KBL의 변화 노력. 다만 현장의 반응은 아직 조심스럽다. 지방 A구단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물론 지방 구단 입장에서 경기 시작 시각이 30분 앞당겨진 것은 반갑다. 지방은 대중교통 체계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30분 차이가 크다. 하지만 주말에 경기 일정이 몰리는 것은 물음표다. 팬들이 주말 일정을 모두 농구장에서 보낼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B구단 관계자 역시 "사실 서울 등 수도권은 오후 7시나 7시30분이나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경기가 몰려서 팬들이 분산되지 않을까 고민된다"고 답했다.
한편,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농구영신 매치는 12월31일 부산 KT와 창원LG전으로 진행된다. KBL 최고 스타 선수와 함께하는 올스타전은 2020년 1월 19일 열릴 예정이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