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화 이글스의 2020 신인드래프트 지명 전략에선 구단의 고민이 묻어 나왔다.
8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는 26일 열린 2020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투수-외야수 위주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한화의 최대 약점을 메우기 위한 전략이었다. 또한 대부분의 구단들이 대졸 신인 기피 현상을 보였지만, 한화는 의무 지명 1명 이외에 2명의 선수들을 추가 호명했다.
한화는 1라운드에서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힌 부산정보고 투수 남지민을 지명했다. 이어 2라운드에서 부산고 우완 에이스 한승주를 선택했다. 1~2라운드에서 모두 투수를 지명한 건 롯데 자이언츠(홍민기, 박재민)와 한화 뿐.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과 2차 1~2라운드에서 모두 야수를 수집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투수에 집중했다. 이상군 한화 스카우트 총괄은 "지난해 내야수를 많이 뽑아서 투수, 외야수 쪽에서 우리가 생각한 대로 뽑았다. 남지민은 우리 순서가 오면 무조건 지명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드웨어가 좋고, 꾸준하게 140㎞ 중반대를 던질 수 있는 투수다. 프로에 들어 오면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지명한 투수는 총 7명. 그 중 대학교 선수로 4라운드 강재민(단국대), 5라운드 장응정(동국대), 7라운드 최이경(동국대)이 선택을 받았다. 고졸, 대졸 선수를 구분한 전략은 아니었다. 지명 중후반 순위에서 완성도 높은 투수들을 뽑았다. 이 총괄은 "즉시 전력이라는 점도 생각했고, 우리가 꾸준히 관찰해온 선수들이다. 전체적으로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대졸 선수를 뽑으려고 한 부분은 없었다. 기량 좋은 선수들이 우라 차례에 와서 선택을 하게 됐다"고 했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마운드 불안으로 고전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의존도가 크고, 올 시즌에는 팀 평균자책점 5.09(9위)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 확실한 국내 에이스 투수가 없을 뿐더러, 풀타임을 치를 수 있는 자원도 부족한 상황. 대졸 자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는 그동안 대졸 선수 지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2017년 2차 3라운드(25순위) 지명을 받은 박상원은 이듬해 팀 셋업맨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10라운드로 지명한 박윤철도 1군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투수 외에는 외야수 2명과 내야수 1명을 지명했다. 3라운드(28순위)에서 북일고 외야수 임종찬을 호명했고, 6라운드(58순위)에선 포항제철고 외야수 최인호를 택했다. 한화의 최대 약점 중 하나가 바로 외야진이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버티고 있지만, 투수와 마찬가지로 중심을 잡아줄 국내 선수들이 부족하다. 시즌 전 이용규가 이탈하면서 베테랑급 선수들도 없다. 그나마 올 시즌 장진혁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지만, 2년 뒤에는 군 복무를 고민해야 한다. 따라서 지난해 2라운드 지명 유장혁에 이어 젊은 외야수들을 수집했다.
이 총괄은 "대체로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잘 됐다"면서 "투수, 외야쪽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뽑았다. 지난해 내야를 많이 뽑았기 때문에 올해는 최소 1명 정도 생각했다. 그런데 유신고 박정현을 영입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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