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를 지탱해 온 베테랑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30일 2군 선수단 정리를 시작으로 재계약 협상의 문이 열린 가운데, 최근 수 년 동안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베테랑 투수-야수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수 부문에선 채태인(37)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사인앤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채태인은 올 시즌 59경기 타율 2할5푼1리(167타수 42안타), 5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3할2리, 장타율 4할7리. 지난해 130경기 타율 2할9푼3리(376타수 110안타), 15홈런 75타점, 출루율 3할5푼6리, 장타율 4할6푼이었지만 올해는 부진-부상이 겹치면서 1~2군을 오갔다. 기량이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다 롯데의 선수단 개편 구도가 맞물려 채태인이 설 자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공수에서 채태인을 대신할 1루 자원이 부족한 롯데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83년생 동갑내기 문규현, 이병규의 거취도 오리무중이다. 문규현은 2017년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의 FA 계약을 맺었고, 이병규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롯데로 옮겨왔다. 두 시즌을 보낸 문규현은 롯데가 옵션을 발동할 수 있고, 이병규는 재계약 협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어깨 수술 여파를 이겨내지 못한 문규현과 1군 8경기 출전에 그친 이병규 모두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수 중에선 이미 윤길현(36)과 박근홍(24)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가운데 송승준(39)이 어떤 결과를 받아들지가 관심사다. 지난해부터 노쇠화가 뚜렷했던 송승준은 전반기 1+1 활용에 실패한 뒤, 후반기에는 불펜 임무를 부여 받았다. 10경기 13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73을 찍었지만, 제구와 구위 모두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롯데 마운드에서 가진 상징성, 후배 투수들에게 전수할 풍부한 경험을 갖춘 자원이라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을 끝으로 4년 FA 계약이 마무리 되는 손승락(37)과 FA 자격을 취득한 고효준(36)은 상대적으로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자원들로 분류되나, FA 선언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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