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계획대로 안된 부분들이 많아 정신적으로 힘든 시즌이었다. 이제는 우승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두산 베어스의 세스 후랭코프는 낙폭이 큰 2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18승3패 '행운의 사나이'로 떠오르며 다승왕에 올랐지만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하며 아쉬움을 삼켰고, 올해는 정규 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힘들어했다. 막판 만회했지만 최종 성적은 9승8패로 아쉬운 부분이 컸다. 전반기에는 퇴출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런 후랭코프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호투를 펼쳤다. 2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6이닝동안 2안타로 키움 타선을 묶어내며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팀도 5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후랭코프는 "솔직히 오늘 제구 자체가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정규 시즌이 끝나고 3주 이상 쉬면서 피곤했던 몸을 쉬게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물론 너무 오래 쉬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적인 부분이 떨어져있었는데, (포수) 박세혁이 도움을 주면서 금방 커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후랭코프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례 나와 모두 호투를 펼쳤었다. 큰 경기에 유독 강해 '빅게임 피처'라는 평가도 받고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빙그레 웃은 후랭코프는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다르게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정규 시즌의 한 경기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원래 내 루틴에 맞춰 천천히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또 "시즌때는 계획했던 부분들이 잘 안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왔고, 한국시리즈까지 이겨서 다행이다. 이제 팀의 우승만 남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후랭코프의 옆에는 늘 아내와 어린 딸이 함께 한다. 이날도 승리 확정 후 두사람이 가장 먼저 달려왔고, 특히 딸은 인터뷰하는 후랭코프의 품에 안겨 있었다. 후랭코프는 "늘 응원해주고 도와주고 지원해줘서 고맙다. 아내는 늘 나의 '넘버원 팬'인 것을 알고있다. 나와 살아줘서 고맙다"며 메시지를 전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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