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문경은 서울 SK 감독은 KBL을 대표하는 스타 감독이다.
그는 현역 시절 스타플레이어로 이른바 '오빠부대'의 원조다. 감독으로 변신한 뒤에도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있다. 그는 '형님 리더십'으로 SK를 여러차례 정상으로 이끌었다. '팬 프렌들리'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치있는 입담은 기본, 그는 각종 이벤트에 적극 참여해 팬과 소통한다. 김선형 최준용 등을 스타로 육성하기도 했다.
'프로' 이슈메이커, 문 감독이 또 한 번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냈다. 문 감독은 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를 앞두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자랑했다.
문 감독은 "'농구영신'을 봤다. 우리 팀도 해봐서 안다. 선수 입장에서는 무척 힘들 것이다. 경기 끝나고 저녁을 먹는데, 그 시각이 새벽이다. '농구영신' 당일 경기는 물론이고 그 다음 경기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팬들께서 정말 좋아하신다"며 입을 뗐다.
SK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고양과 잠실학생체육관을 오가며 두 차례 '농구영신' 경기를 치렀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창원 LG와 부산 KT가 격돌했다. 네 차례 진행된 '농구영신'은 전 경기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신화를 썼다.
문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는 "또 '농구영신'을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이왕 하는 것 서울 삼성과 했으면 좋겠다. 우리와 삼성은 'S-더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농구영신'은 팀들이 돌아가면서 팬들께 인사를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S-더비는 매년 크리스마스에 하는 게 어떤가 싶다. 최근 4년 동안 크리스마스에 S-더비를 했다. 팬들께 '아, 크리스마스에는 S-더비지'라는 생각을 갖게 해드리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문 감독의 SK와 이상민 감독의 삼성은 지난 2016년부터 4년 연속 크리스마스 S-더비를 펼쳤다. 매년 구름관중을 동원하며 KBL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문 감독은 "S-더비가 처음 생겼을 때 어쩔 수 없이 나와 이 감독이 앞장서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제는 다르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라이벌 팀의 대결로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