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하고 싶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히든 카드'로 떠오른 좌완 이영준(29)이 초심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2017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이영준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확실한 1군 투수로 거듭 났다. 사연이 많은 선수였다. 2014년 KT 위즈(2차 7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2군을 전전하다가 방출 통보를 받았다. 소속이 없는 상태로 공익 근무를 했지만, 야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철저한 준비를 한 덕분에 소집 해제 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2017년 10경기(8⅓이닝), 2018년 2경기(2이닝)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이영준은 돌풍을 일으켰다. 구속이 140㎞ 후반대로 상승하면서 무서운 투수가 됐다. 29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7.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상대 중심 타선의 좌타자들을 구위로 제압했다. 키움 가을 야구의 특급 조커였다. 다음 시즌에도 불펜 야구를 정립한 키움에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손 혁 감독이 올해 가장 기대되는 투수로 이영준을 꼽았을 정도.
이영준은 달라진 위상에도 고개를 수차례 가로 저었다. 그는 "정말 아니다. 나는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똑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 여전히 절실함으로 무장했다. 시즌 중에는 허리 통증에도 꾹 참고 공을 던졌다. 결국 2군에 내려갔지만,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군 무대로 돌아왔다. 이영준은 "남들 모르게 2군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고 되돌아봤다.
구속이 상승한 이영준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오프 시즌 감량은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일종의 루틴이다. 그러나 이영준은 이전보다도 더 열심히 살을 빼고 있다. 그는 "1월까지 살을 더 빼려고 한다. 5㎏ 이상 빠졌다"면서 "시즌 중에는 살이 찔 수밖에 없더라. 이번에 많이 빼놓고 시작하려고 한다. 시즌 초에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 그걸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구속에 대해선 "약간 걱정은 되지만, 살 빼는 게 나쁜 건 아니다. 한 번 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손 감독도 이영준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면담을 통해서 이영준의 장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이영준은 "과거에 자연스럽게 휘는 컷패스트볼 움직임이 싫었다. 내 마음대로 제구가 되면 더할 나위 없는데, 그게 안 됐다. 구속도 안 나왔다. 그런데 점점 좋게 보는 마인드로 바뀌고 있다. 감독님이 면담에서 '컷패스트볼 움직임은 정말 축복 받은 것이다'라고 해주셨다. 확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영준의 새 시즌 목표는 홀드와 팀 우승이다. 그는 "진짜 잘해서 홀드를 많이 해보고 싶다. 몇 개라고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팀에 더 보탬이 되고 싶다. 또 다 같이 정말 자해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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