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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훈을 경찰 고소한 피해자 민석의 아버지를 만난 선웅은 "아버님도 아시다시피 그맘때 남자애들, 다 입에 욕을 달고 살지 않습니까?"라며 설득을 시도했다. 그러나 "제 아이가 학교에서 오더니 저에게 묻더군요. 자기가 쓰레기냐고. 아버님 같으면 아들이 그런 질문을 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겠어요?"라는 물음에는 아무런 답도 할 수 없었다. 발령지 관사에서 지내며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탓일까. 선웅은 폭력적인 게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잠꼬대로 욕을 하는 재훈이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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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로서 재훈의 편을 들어주는 민호와 종학이 고마웠지만, 한편으론 명주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낀 선웅. 복잡해져가는 마음만큼 사건도 쉽지 않게 흘러갔다. 아내가 선웅 대신 출석한 학폭위에서 재훈의 강제전학이 결정됐고, 경찰 조사도 피할 수 없게 된 것. 자신이 해결하겠다며 아내를 진정시킨 선웅은 민호와 종학에게 경찰에 아는 사람이 없느냐며 도움을 청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재훈이 출석해야 하는 장일 경찰서 서장에게 선이 닿았고, 전화 한 통 넣으면 해결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선웅은 망설였다. 아들을 위해서라지만 '검사'라는 직업을 앞세우는 게 편법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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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명주는 민호에게 사건에 대해 보고하며 "남의 존엄성을 해치면 내 존엄성도 망가진다는 당연한 이치 정도는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그런 명주를 보고 깊은 생각에 빠졌던 선웅은 끝내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조사실에 들어서기 전, "쉽진 않겠지만, 아빤, 재훈이가 뭘 잘못한 건지, 그 친구한테 어떻게 했어야 하는 건지 깨달았으면 좋겠어"라고 진심을 담아 타일렀다. 조사 도중 직업을 묻는 경찰관에겐 "회사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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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