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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수술예정 신인 오승인 뽑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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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차피 길게 보고 뽑았다. 큰 장점이 있으니까…"

신인 선수는 '현재가치' 보다는 '미래가치'를 봐야 한다. 아마추어 시스템에서 훈련을 하고 경기를 치러온 탓에 금세 프로 무대에서 잘 하긴 어렵다. 물론 가끔은 의외로 금세 프로 주전자리를 꿰차는 '괴물'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 팀에서 신인을 뽑을 때는 몇 년 뒤, 성장해 있을 모습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당장의 모습보다 몇 년 후, 성장해 있을 때의 모습을 먼저 생각했다. 지난 9일 열린 2019~2020 신인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5순위로 뽑은 청주여고 출신 오승인(20·1m83)을 뽑은 이유다.

사실 오승인의 선발은 다소 의외의 결정이었다. 큰 키가 장점이긴 했지만,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두 번이나 당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발한 뒤에도 수술과 재활을 진행해야 한다. 위 감독은 16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오승인의 선발에 관한 이유를 설명했다.

수술 예정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수술 예정을 알고 뽑았다"고 말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듯 했다. 위 감독은 "어차피 신인은 나중을 보고 뽑는다. 워낙 자질이 좋은 선수라 재활 이후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위 감독은 오승인의 신체적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프로필에는 1m83이라고 돼 있지만 자세가 구부정해서 그렇다. 곧게 펴서 보면 1m86~87 정도로 보인다. 실제로 내가 1m85인데, 양팔 길이(윙 스팬)가 나보다 길다"면서 "앞으로 1~2년 보고 잘 키워보겠다"고 밝혔다.

부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