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희준이 25kg를 증량했다가 감량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젬스톤픽처스 제작). 극중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은 이희준(40)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연극,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잔뼈 굵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희준, 특히 최근 영화 '1987'(2017, 장준환 감독), '미쓰백'(2017, 이지원 감독) 등의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그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데뷔 이래 가장 큰 변신을 선보이며 관객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당대 대통려의 곁을 지켰던 실존인물인 경호실장을 모티브로 한 이번 캐릭터를 위해 이희준은 무려 25kg나 증량하며 비주얼 변신에까지 성공했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곽상처은 박 대통령의 존재를 마치 종교적 신념처럼 여기고 충성을 바치는 인물. 청와대의 안보를 위해서라면 국민의 생명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그는 심야 도심에 탱크를 운행 할 정도로 공포 경호를 실시한다. 중앙정보부가 휘두르는 권력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요직 인사들의 충성 경쟁 속에서 엘리트적인 면모를 보이는 김규평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사사건건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극중 캐릭터를 위해 무려 25kg이나 증량한 이희준. 그는 증량 과정에 이어 "사실 빼는 게 훨씬 힘들었다. 살 찔려고 식사와 식사 사이에 땅콩버터를 가득 바른 토스트를 엄청 먹었었다. 원래 땅콩버터 같은 걸 안 먹었었는데 그걸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더라. 그걸 끊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5kg 증량하는데 3개월이 걸렸다는 그는 "뺄 때도 3개월이 걸렸다. 당뇨 위험이 있다고 해서 빨리 빼려고 했다. 목표가 있어야 될 것 같아서 3개월 후에 노출이 있는 화보 스케줄을 잡아서 살을 뺐다. 식단을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아서 헬스장 앞에서 고시원을 잡고 하루에 네 번씩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 처음 상경해서 연극을 시작할 때 고시원에 살았는데 마흔에 고시원에 들어가니까 이상했다. 지금까지 체중 조절을 크게 하시면서 연기를 하신 선배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진짜 보통 일이 아니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김충식 저자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마약왕', '내부자들', '간첩', '파괴된 사나이' 등은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