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탈란타 에이스 요십 일리치치(31)가 주말 경기 도중 '푸스카스상' 후보로 손색없는 골을 빚어냈다.
일리치치는 26일 올림피코 디 토리노에서 열린 토리노와의 2019~20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1라운드 후반 8분께, 50m 초장거리 프리킥 골을 작렬했다.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하프라인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가 주어졌다. 골문까지 거리가 워낙 먼 탓인지 토리노 선수들이 방심했다. '설마 저 위치에서 슛하겠어?'라고 생각한 듯하다. 일리치치는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상대 선수들의 위치 선정이 좋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 내 목표는 골이었다"고 했다. 토리노 골키퍼 살바토레 시리구는 페널티 에어리어 너머까지 전진한 상태였다. 일리치치의 왼발을 떠난 공은 시리구의 머리 위를 훌쩍 넘어 그대로 골망에 닿았다. 공의 세기, 각도 모두 완벽했다. 이 영상을 접한 일부 팬들은 "푸스카스상 후보감"이라고 추켜세웠다.
전반 3골로 아탈란타가 크게 앞서던 시점이었다. 전반 17분 선제골을 터뜨린 일리치치는 '원더골' 1분 뒤 상대 문전 앞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해트트릭(한 경기 3골)을 작성했다. 경기는 아탈란타의 7대0 대승으로 끝났다. 하루 만에 시즌 11·12·13호골을 낚은 일리지치는 "축구를 즐기는 내 딸들에게 공을 선물할 예정"이라며 웃었다.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서 '교수님'·'할아버지'로 불리는 일리치치에 대해 "그는 나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슬로베니아 출신 190cm 장신 미드필더는 팔레르모, 피오렌티나를 거쳐 2017년부터 아탈란타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시즌 세리에A 올해의 팀에 선정될 정도로 이탈리아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3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역사적인 대승으로 전 라운드 SPAL전 1대2 충격패를 극복한 아탈란타는 11승5무5패 승점 38점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AS로마(승점 38점)를 끌어내리고 4위를 탈환했다. 아탈란타는 일리치치와 함께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정도의 팀으로 성장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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