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는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으로 대회 첫 우승, 그리고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은 28일 오전 금의 환향을 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6전승, 완벽한 결과로 최고 자리에 섰다. 고온다습한 태국의 기후에 대비해, 선수 전원을 고루 활용하는 김 감독의 획기적인 용병술은 이번 대회 최고 히트 상품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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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김 감독 스스로 다가오는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의 목표를 밝혔다. 진짜는 이번 여름 벌어질 올림픽 본선에서의 승부다.
그렇게 따지면 이번 대회 결과들을 냉정히 돌이켜야 한다. 최고의 성적, 우승을 차지했지만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을 줬다. 정말 마음 편하게 상대를 압도한 경기는 호주와의 4강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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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1차전 중국전부터 고비였다. 이란, 우즈베키스탄전 역시 전반 우세한 경기를 하지 못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두 경기 모두 후반에는 매우 부진했다. 요르단과의 8강전은 이번 대회 최대 승부처였다. 만약 연장, 승부차기로 갔다면 승부는 어떻게 될 지 몰랐다. 전반 잘 싸우고 후반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도 승부차기에 들어가기 직전 결승골이 나와서 다행이었다. 냉정히 김 감독이 의도한대로 풀린 경기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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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업적을 세운 김학범호를 두고, 찬물을 끼얹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다음 목표가 올림픽 메달이라면 이번 대회 복기를 잘해야 한다. 한국이 우승을 한 건 체력을 중점으로 한 경기 플랜이 좋았던 것이지,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나 세부적 전술 등에서 상대를 압도한 건 아니었다. 냉정히 아시아 U-23 레벨의 대회였기에 이런 용병술이 가능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올림픽은 다른 무대다. 전 세계 동급 최고의 선수들이 메달을 놓고 다툰다.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이번 대회와 비교하면 수십배에 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림픽에서는 체력과 정신력만 갖고 승부를 볼 수 없다. 그것들은 기본이요, 거기에 선수 개개인 능력과 조직력이 더해져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벌써부터 어떤 선수들이 올림픽 엔트리에 승선할 지 관심이 많다. 올림픽은 18명의 선수만 뛸 수 있고, 와일드카드 3명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번 대회 뛰었던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다면 올림픽 성공도 없다. 또, 지금의 선수들과 새롭게 가세하는 선수들의 호흡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