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를 두 곳이나 들렸는데, 근시와 난시가 너무 심해서 수술이 불가능 하대요."
방학이 한창인 요즘 무거운 얼굴로 진료실 문을 들어선 젊은 분들이 있다. 큰 마음먹고 안경을 벗으려고 안과를 찾아 레이저 시력교정 상담을 받을 때마다 번번히 난시와 근시가 너무 심해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기 때문이다.
근시와 난시가 너무 심해 두꺼운 안경을 써온 사람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각막을 더 많이 깎아야 한다. 특히 난시가 심해 레이저로 이를 바로 잡으려면 근시만 교정할 때보다 각막 깎는 양이 20~30%나 늘어난다. 각막 깎는 양이 많아지면 안압을 견디는 힘이 약해 각막이 퍼지는 각막확장증 등 위험 요인도 증가한다.
이들이 안전하게 시력을 되찾고 안경을 벗는 길은 무엇일까?
잘 알려져 있는 렌즈삽입술, 즉 'ICL(Implantable Contact Lens implant surgery)'은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과 달리 레이저를 사용하지 않고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일정한 도수의 렌즈를 넣어 시력을 회복하는 수술이다. 각막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안경을 벗을 수 있어 각막이 얇거나 고도근시, 고도난시로 인해 많은 양의 각막을 깎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방법이다.
난시가 함께 있는 경우도 '토릭ICL'로 불리는 난시교정용 특수 렌즈를 넣어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렌즈 하나로 근시와 난시 모두 해결할 수 있고 약 3㎜정도의 작은 절개로 봉합 없이 이루어져 회복도 빠르다. 그러나 토릭ICL은 수술 후 눈을 비비거나 건드렸을 때 렌즈가 눈 안에서 돌아가면 난시교정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는 것이 약점이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에는 간혹 재수술을 받는 경우도 생긴다. 또한 난시가 심해 렌즈를 개인 도수에 맞게 따로 주문 하면 통상 두 달 정도 긴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난시교정 후 렌즈삽입술(SSVC ICL)은 난시와 근시가 모두 심한 경우 효과적으로 안경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을 열어준다. 레이저 대신 난시교정술로 난시를 해결하며 안내렌즈를 넣어 근시를 동시에 교정하기 때문이다. 난시교정술은 약 2.8~5.7㎜의 미세나이프로 찌그러진 각막 모양을 바로 잡는 수술이다. 각막이식을 할 때 인장력을 조절하며 각막의 모양을 바로 잡는 것이 난시교정술의 핵심 원리다. 각막 깎는 양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적합하며 레이저 대신 수술적 처치로 난시를 교정하기 때문에 영구히 난시 도수를 해결한다.
이렇게 난시교정과 동시에 렌즈삽입술을 하면 난시교정용 렌즈만으로 교정했을 때 보다 교정정확도가 뛰어나다. 또한 미리 난시도수를 줄이기 때문에 눈 속에 들어가는 렌즈 두께가 얇아지고 시간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것을 방지하며,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도 적어지는 장점이 있다. 지금 우리는 시력교정이 불가능한 사각지대가 사라지는 시대를 맞고 있다.
도움말=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