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이 격리되는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의사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대기중으로 전파될 위험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30일 서울 용산구 협회 임시회관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위기 관련 대국민 호소 담화문'을 발표했다.
의협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일선 의료인과 의사협회를 대표해 시급히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의학적·과학적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대기 환경에서는 전파 혹은 확산될 실질적인 위험이 없다"고 전했다. 실내공간이 아닌 일반대기 환경에서 이 바이러스가 함유된 비말 입자는 물리적으로 공기 중에 존재할 수 없으며, 바이러스 자체 역시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격리시설에 만에 하나라도 존재할 이 바이러스가 대기 공기와 같은 외부환경을 거쳐 주변 시설이나 사람에게 전파될 실질적 위험성은 없다는 게 의협의 설명이다.
이어 의협은 "보건당국은 이러한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신뢰를 담아 보건의료 그리고 독성학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주민에게 위험성이 없음을 소상하게 알리고, 입국 국민이 안전하게 격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협은 효과적인 검역관리를 위해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항공편을 단계적으로 제한하거나 중단하는 조치와 같은 대책 검토를 정부당국과 항공사 등에 주문했다.
의협 관계자는 "이미 다수의 외국 국적 항공사들은 중국과 자국 간 비행편수의 중단 및 감축 등의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항공사들도 중국 내 환자발생 상황과 위험지역을 고려해 지역별 비행편수의 제한 혹은 중단 등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의협은 일선 의료현장의 어려움과 방역 물품의 품귀 현상을 전하며 "방역당국은 의료기관이 감염병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일선 의료기관에 대한 재정적 지원책과 보호마스크 및 손세정제 그리고 의료기관 소독 및 방역 물품을 충분히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라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국민들을 위해 마스크의 적절한 공급량 유지와 적정 가격 유지를 위한 정부의 특별한 노력을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방역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의료계와 방역당국에 대한 전 국민의 신뢰와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리 교민이 머물 격리시설의 안전성 확보와 보호에 정부 방역당국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대한의사협회는 이후로도 계속 협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본부 및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일선 의료인들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