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세계를 놀라게 한 봉준호 감독. 이제 전 세계 영화인들과 영화 팬들의 관심은 그의 차기작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데 이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받으며 4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휩쓴 영화 '기생충'. '기생충'의 놀라운 신화를 가능하게 한 세계적인 거장 봉 감독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봉 감독은 현재 한국과 할리우드 양쪽에서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그는 "개봉 순서는 진행 속도에 따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봉 감독의 말에 따르면 두 영화 모두 '기생충'과 같은 크지 않은 규모(제작비 150억원)의 영화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 감독은 "미국 영화로 따지면 코엔 형제나, 짐 자무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같은 크지 않은 규모의 영화"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준비 중인 한국어 영화는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봉 감독은 '기생충' 개봉 이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내가 2000년 중반부터 구상한 이야기인데 꼭 찍고 싶은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봉 감독은 이 작품이 호러와 액션이 섞인 독특한 영화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아카데미 수상 이후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공포스러운 작품이나 보통 나의 영화가 그랬듯이 호러 영화라고 딱 규정하긴 어렵다"며 그동안 단 하나의 장르에 규정하지 않았던 봉준호 감독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프로젝트로 준비중인 영어 영화는 2016년 영국에서 일어난 실화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다. 봉 감독은 "영국 런던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현재까지 밝힐 수 있는 건 이 정도"라며 "조금 더 다듬어 지면 핵심적인 줄거리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최근 미국의 연예 전문지 베니티 페어에서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할리우드 배우로 영화 '유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토니 콜렛과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쓰리 빌보드'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 배우 루카스 헤지스를 꼽았다.
봉 감독은 또 '기생충'을 미국 HBO 드라마로 제작하는 작업에도 참여한다. 영화 '빅쇼트', '바이스'를 연출한 미국의 유명 감독 아담 맥케이와 함께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봉 감독은 지난해 "'기생충' 각 캐릭터에 대해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드라마로 구성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oc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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