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배구선수의 뜻을 접고 팀을 떠난 한국전력의 레프트 공격수 구본승(23)이 상무배구단 지원서를 내기로 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우리카드와의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구본승의 상무 입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본승이와 이틀 전에 통화를 했는데 지원하겠다고 하더라. 매니저에게 지원서를 전달하라고 했다. 본승이가 13일 지원서를 내겠다고 연락받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신인왕으로 유력했던 구본승이 최근 팀을 떠났다. 지난해 10월 한국전력 입단 이후 4~5차례 "배구를 그만두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한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계속해서 선수를 만류했다. 그 과정에서 선수의 불성실한 훈련태도로 인해 코칭스태프의 경고도 이어졌다. 그러나 구본승은 지난달 28일 다시 무단으로 팀을 이탈했다. 구단은 내규에 따라 구본승에게 근신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구본승은 SNS를 통해 복잡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1일 '말을 할까말까 하다가 말은 하고 떠나야할 것 같다. 배구를 안 하기로 마음먹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지난해 10월에 입단해서 지금까지 저를 너무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진심으로 고맙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배구는 단체생활이고 단체운동인데 어렸을 때부터 적응을 잘 못했던 것 같다. 너무 힘들어서 이런 결정을 했다. 후회는 안 한다. 다시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배구선수가 아니더라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또 '한국전력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달라. 전 떠나지만 진짜 좋은 감독님 코치님들 팀 동료였다. 진짜 감사했고 모두들 사랑한다'는 인사도 남겼다. 구본승은 지난 1일 장병철 감독과의 면담을 마지막으로 짐을 싸고 팀을 떠났다.
한국전력은 구본승이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임의탈퇴를 하지 않았다. 구본승이 현역생활을 연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설득했다. 이날 구단에서 배포한 우리카드전 프리뷰 선수단 명단에서도 여전히 구본승을 포함시켜 놓았다.
박범유 한국전력 사무국장은 "본승이가 지난 7일 상무 지원 관련 문의를 해와서 감독님과 연락한 뒤 결정하라고 했다. 원래 오늘 하려고 했는데 내일 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수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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