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 마이어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니까 더 경쟁이 치열해 집니다."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는 경쟁의 바람이 불었다. 불펜 피칭을 할 때 보면 너도 나도 힘차게 공을 뿌린다. 여유를 가지고 있는 선수는 양현종 뿐. 모두들 맷 윌리엄스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페이스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서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는 양현종이 "나도 빨리 몸을 만들어 불펜피칭을 해야하나 생각할 정도로 젊은 선수들의 페이스가 너무 좋다"라고 했다.
KIA 서재응 투수코치는 "경쟁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4자리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몸을 잘 만들어왔다.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KIA 마운드에 필요한 새 자원은 선발 2자리, 불펜 2자리다. 선발은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2명이 확정이지만 나머지 2자리는 정해지지 않았다. 불펜도 문경찬 전상현 박준표 등 지난해 좋은 활약을 했던 선수들을 제외하면 자리가 2자리만 남는다는게 서 코치의 설명이다.
시즌 후 영입한 홍상삼과 변시원(개명전 변진수)이 더욱 경쟁을 치열하게 만들었다. 두산에서 방출된 홍상삼과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변시원이 캠프에서 초반부터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둘이 피칭을 할 때 코치들과 프런트 모두 엄지를 치켜 올린다. 공의 무브먼트가 다른 투수보다 확실히 낫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것을 선수들도 직접 느끼다보니 자리가 더 없어지는 위기감을 느끼게 된 것.
서 코치는 "지금 선수들이 너무 좋아서 이대로 개막전까지 간다면 (누굴 뺄지 몰라) 머리가 아플 것 같다"라고 했다. 당연히 모두가 잘 던질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 "많은 선배 코치분들이 캠프 때와 시즌이 다를 거라고 말씀하신다"라는 서재응은 "시즌 때 선수들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때가 있다. 특히 젊은 투수들은 안좋을 때 확 떨어지고 좋을 땐 확 올라간다. 우리 코치진이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빨리 투수진을 회복시킬 수 있느냐가 숙제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포트 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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