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최하위 추락은 연봉 삭감이라는 칼바람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연봉 총액 1위 자리엔 변함이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2020시즌에도 KBO리그 10개 구단 연봉 총액 1위 자리를 지켰다. 17일 KB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는 신인-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55명 선수들의 연봉 총액 90억1600만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2명 연봉총액 101억8300만원에서 16.3%가 감소한 금액이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연봉을 지출하는 팀으로 남았다.
스토브리그 내내 개혁과 프로세스를 부르짖었던 롯데의 행보는 협상 테이블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지난 시즌 성적 부진 속에 냉정하게 연봉 고과를 산정했다. 그 결과 상당수의 선수들이 '연봉 삭감'이라는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연봉 4억원을 받았던 투수 송승준이 올 시즌 5000만원에 재계약 하는 등, 삭감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롯데의 연봉 총액 삭감폭은 SK 와이번스(-20.2%), 한화 이글스(-18.1%), KIA 타이거즈(-17.7%)에 이은 전체 4위였다.
이럼에도 롯데가 연봉 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앞선 FA 계약의 여파다. 롯데는 2017년 이대호(4년 총액 150억원)를 시작으로 손아섭(4년 총액 98억원), 민병헌(4년 총액 80억원) 등 대어급 선수들을 잇달아 잡았다. 올해도 전준우(4년 총액 34억원), 안치홍(2+2년 최대 56억원)과 계약했다. 이들 5명의 연봉만 65억4000만원에 달한다. 올 시즌 연봉 총액 72.5%에 달하는 수치다. 롯데가 선수단 평균 연봉에서 NC 다이노스(1억6583만원)에 이은 2위(1억6393만원)를 차지했지만, FA 계약으로 인한 보장 금액을 받은 5인과 나머지 50인의 격차를 감안해야 한다.
이런 롯데의 상하 격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지난 시즌 최하위 성적이 몰고 온 삭감의 칼바람을 비FA 선수들이 떠안았다는 것. 일면 수긍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프로는 성적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는 점에서, 냉정한 고과산정은 롯데가 합리적 프로세스를 만들어 가는데 흔들림 없이 전진해 나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삭감의 칼바람은 언제든 반등의 훈풍으로 바뀔 수 있다. 아쉬움을 동기부여로 바꾸고 더 나은 성과를 올린다면 그 결실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활약을 통해 연봉 총액 1위 롯데를 바라보는 눈길도 달라질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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