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A다저스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팀을 옮긴 알렉스 버두고(24). 새로운 등번호는 류현진의 번호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99번이다.
그는 다저스 시절 27번을 달았다. 하지만 정든 이 번호는 새 팀 보스턴에서는 사용 불가였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칼튼 피스크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00년 영구 결번 됐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대신 12번을 제시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던 로베르토 알로마와 웨이드 보그스가 달았던 번호. 지난 7년간 브록 홀트가 달던 번호였다.
하지만 버두고는 거부했다. 평범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버두고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지 이전에 어떤 선수들이 입었다는 이유로 번호를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대신 택한 번호가 바로 99번이다.
이 번호에 대해 그는 "99번은 다소 유니크 한 면이 있다. 누구나 다는 번호가 아니지 않은가. 어느 정도 상징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선수 번호 중 가장 큰 숫자인 99번을 단 선수는 류현진과 버두고, 양키스 애런 저지 등 총 5명 뿐이다.
유니크를 원하는 버두고의 마음 속에도 딱 한명의 롤 모델이 있다. 매니 라미레즈다. 19 시즌 동안 555홈런을 날린 보스턴을 대표했던 전설적 슬러거.
버두고는 "라미레즈가 보스턴에서 LA다저스로 왔을 때 99번을 달았었다"고 정확하게 기억했다. 다저스 시절 99번의 주인 류현진이 아니었다면 이 번호를 내심 가지고 싶어했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
아직 이르지만 버두고는 라미레즈를 잇는 슈퍼스타가 될 잠재력을 지닌 타자다. 2018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외야 유망주 랭킹 10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버두고는 106경기에서 0.294의 타율과 12홈런, 0.342의 출루율, 0.475의 장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공-수에서 빅스타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
버두고는 "나는 아직 매니를 만난 적이 없지만 언제가는 한번 만나 나를 소개할 기회를 가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달았던 99번에 누가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새 팀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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