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POP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방탄소년단의 활약으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던 K-POP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입게 됐다.
신인 그룹들은 아예 데뷔 프로모션에 제동이 걸려버렸다. 물론 MCND와 같이 안전불감증으로 데뷔 쇼케이스를 강행한 케이스도 있지만, UNVS, 에버글로우, 엘리스 등 대부분의 가수들은 관객과 아티스트의 안전을 위해 쇼케이스나 팬미팅 등의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신인그룹의 경우 아직 팬덤의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미디어를 통한 홍보와 오프라인 프로모션, 온라인 소통의 3박자가 맞춰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팬미팅이나 쇼케이스 등의 이벤트는 생각조차 할 수 없고, 그나마 팬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였던 음악 방송도 무관객 녹화가 진행되며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온라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룹 존재를 알릴 기회는 사라졌고, 앞으로의 앨범 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대형가수들도 타격이 크긴 마찬가지다. 당장 3월 컴백을 예고한 NCT127, ITZY 등도 프로모션 방향을 놓고 고민에 빠졌고 B1A4는 팬미팅을 연기했다. 트와이스, 젝스키스 등이 콘서트를 취소했고, 태민의 단독공연과 SBS '슈퍼콘서트' 등도 연기됐다. 방탄소년단조차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했다.
해외 공연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NCT127, 태연, 위너 등이 해외 팬미팅이나 공연을 취소했다. 세븐틴도 22일부터 3월 10일까지 쿠알라룸프르, 타이베이, 미드리드, 파리, 런던, 베를린 등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월드투어를 취소했다. 다른 가수들도 해외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직은 이렇다할 결론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 방문자 입국 금지국이 늘어나며 위기감은 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26일 오전까지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조치를 내리거나 입국절차를 강하한 지역은 총 28곳이다. 베트남, 싱가포르, 키리바시, 홍콩, 요르단 등이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했다. K-POP 공연이 활발하게 열렸던 일본도 대구와 경북 청도에 체류한 경력이 있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공식 결정하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일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한국시각)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등의 나라에 여행이나 입국제한 같은 조치를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하긴 했지만, "미국에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다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기 때문에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기획사 관계자는 "국내 공연의 경우 코로나19를 천재지변으로 보기 때문에 대부분 위약금 없이 공연을 취소 혹은 연기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는 상황이 복잡하다. 소속사, 공연기획사, 현지 프로모터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나라마다 대처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통보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차로 피드백을 받는데만 2~3일이 걸리기 때문에 공연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우선은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똑같이 공연을 취소 혹은 연기하더라도 각 나라에서 지침이 내려왔을 때와 우리가 먼저 결정했을 때의 손실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또 공연 변경에 앞서 정리해야 할 사안이 많다. 콘서트 취소 혹은 연기를 공표하는 시기도 조율해야 하고, 대관을 옮기거나 티켓을 환불처리할 것인지, 연기할 것인지 등 정리해야할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나라마다 관객 안전을 위해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에 대한 지침이 다르다. 확진자가 많지 않은 국가도 있고 대응책도 달라 그야말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위약금을 비롯해 어느 정도의 손실은 사실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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