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이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명예의 전당'을 신설한다. EPL에서 활약한 은퇴선수를 기준으로 이달 중순 두 명의 헌액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을 보유한 앨런 시어러가 유력한 '1호'로 손꼽힌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 방송 'ESPN'은 지난달 29일 '더 토 포크 데일리'란 코너에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과 균형을 맞출 '불명예의 전당' 또는 '악행(비행)의 전당'(Hall of Infamy)에 헌액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자체적으로 추렸다. 말 그대로 좋지 않은 행동으로 EPL에 기여(?)한 15명을 소개했다.
알파벳 순으로 정리하면, 맨 처음 등장하는 이름은 엠마뉴엘 아데바요르다.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2009년 전 소속팀 아스널전에서 득점한 뒤 아스널 팬 앞에서 광란의 무릎 세리머니를 펼쳤다. ESPN은 "수준 높은 타깃맨이었지만, 단 한 번의 행동만으로 불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마리오 발로텔리도 빼놓지 않았다. 맨시티 시절 실내 불꽃놀이, 자동차 사고, 팀 동료를 향해 실제 다트 던지기 등 셀 수 없이 많은 사고를 친 뒤 대중에게 되물었다. "왜 항상 나만 갖고 그래?"
조이 바튼은 로이 킨, 파올로 디 카니오 등과 함께 EPL을 대표하던 '깡패'였다. 경기 중 상대선수 여럿을 병원으로 보내버렸다. 에릭 칸토나는 쿵푸킥(*상대팀 팬을 향해 날아차기를 한 사건) 하나로 대표된다.
애슐리 콜은 한때 '캐슐리(Cash+Ashley) 콜'로 불리었다. 5만5000파운드의 주급 제안을 듣고 아스널에서 첼시로 이적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자서전 '마이 디펜스'를 통해 공개한 뒤, 돈만 밝히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첼시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를 깨물고, 맨유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를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루이스 수아레스와 팀 동료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른 첼시 주장 존 테리도 후보군에 있다.
이밖에 '전설' 조지 웨아의 사촌이란 이유로 주목을 받았지만 단 47분 출전 기록만 남기고 사라진 알리 디아, 첼시 말년 3년 동안 단 1경기도 출전하지 않고도 거액 연봉을 받아 간 윈스턴 보가르데, 800만 파운드에 이적해 4년간 단 2경기 출전한 베베(전 맨유), '킥'보단 '던지기'를 더 잘했던 로리 델랍(전 스토크), 퇴장과 자책골로 유명했던 리차드 던(전 맨시티) 등이 15인에 이름 올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