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밀접 접촉자는 없다는데, 그래도 불안합니다."
프로농구 전주 KCC가 '코로나19' 유탄을 맞았다. 29일 부산 KT와의 홈경기를 치른 뒤 경기 전 하루 묵었던 호텔에 코로나19 확진자도 출입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로 인해 프로농구는 갑작스럽게 리그가 잠정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뒤늦게 전주시 보건당국의 연락을 받은 KCC와 KT 선수단은 불안한 마음을 품고 각자 클럽하우스로 돌아갔다.
두 팀은 현재 사실상 자가격리를 하는 중이다. 의심증상을 보이는 선수는 없지만 혹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에 KCC는 전주시 보건당국을 통해 선수단의 감염 가능성을 파악했다. 일단 감염 우려는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여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KCC 구단이 보건당국을 통해 확인한 사실은 이렇다. 문제의 확진자 50대 남성 A씨는 대구 거주자다. 의심증상을 느껴 검사를 받으려고 했지만 초비상 상태인 대구에서는 제대 검사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전주에 사는 동생의 권유로 전주에서 검사받기 위해 왔다가 라마다호텔에서 28일부터 29일 오전까지 투숙했다. 그는 28일 감염 여부 검사를 받았고 29일 오후 귀가 도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라마다호텔은 KCC 선수단이 홈경기가 있을 때 항상 이용해왔던 숙소다. KCC 선수단도 28일부터 29일 오후 경기 직전까지 투숙했다. A씨가 투숙한 곳은 호텔 3층, 선수단은 11, 12층을 이용했다.
전주시 보건당국이 호텔 CCTV를 통해 A씨의 동선을 확인한 결과 선수단과 밀접 접촉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A씨는 28일 저녁을 배달음식으로 해결했고, 29일 오전 8시쯤 호텔 내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KCC 선수단은 28일 저녁과 29일 오전 10시쯤 아점(아침 겸 점심)을 호텔 식당에서 먹었다. 여기서 우려스러운 대목은 호텔 엘리베이터와 29일 오전 이용했던 호텔 식당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A씨가 호텔에서 활동하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식당 이용도 시간 차가 있기 때문에 KCC 선수단은 밀접 접촉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29일 아침식사를 위해 호텔 식당을 따로 이용한 적은 있지만 A씨가 방문하기 전이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KCC 구단은 "밀접 접촉자가 아닌 데다 의심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평소대로 개인 위생에 주의하면서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는 보건당국의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도할 수 없다. 최근 확산 추세를 보면 무증상 감염자가 나오는 데다 언제 어디서 간접 접촉으로 인해 감염됐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KCC와 KT 구단은 정부에서 권하는 격리 기간인 최소 14일 동안 선수들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기 위해 비상 체제를 가동하가로 했다.
KCC는 경기도 용인시 클럽하우스에 선수단을 일단 1인1실로 수용키로 했다. 2, 3일에는 클럽하우스에 대대적인 소독·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KCC 그룹에서 운영중인 '코로나19 대응 TF팀'의 전문 간호사를 투입해 선수단의 보건생활을 지도토록 했다.
KT 역시 클럽하우스에 선수단을 일단 수용한 뒤 3∼4일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고, 팀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전북지역 6번째 확진자로 밝혀진 A씨의 행동에 대한 비판 여론도 일고 있다. 스스로 이상증상을 느껴 확진 판정을 받으러 대구에서 전주까지 올 정도였다면 왜 굳이 다중이용 장소인 호텔을 이용했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28일 저녁을 배달음식으로 해결해놓고 29일에는 아침식사를 위해 다수가 이용하는 호텔 식당을 방문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여론에서는 '한 사람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전주 지역에 코로나 공포심을 퍼뜨려놓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많아지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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