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사람의 일.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차례대로 세계 축구계를 평정했던 브라질 출신 두 스타의 명암이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20대 초반 비슷한 시기에 브라질을 세계 최강으로 이끌었던 호나우두(44)와 호나우지뉴(40)가 엇갈린 중년을 보내고 있다.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에서 함께 우승을 일궈내는 등 2000년대 초반 최전성기를 보냈다. 호나우두는 2002년, 호나우지뉴는 2005년에 각각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 상을 받았다. 그러나 현역 은퇴 이후 이들의 위상은 크게 엇갈렸다.
호나우두는 여전히 축구 현장에 남아있다. 그는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바야돌리드의 구단주다. 2018년 8월에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팀을 운영하며 1, 2부를 오가고 있다. 계속 2부 리그에 머물다 지난 시즌 라 리가에 남은 바야돌리드는 이번 시즌에도 1부 잔류에 도전 중이다. 최근 호날두는 팀 승리를 축하하며 선수단 전원에게 최신형 휴대전화와 항공건을 제공하기도 했다. 훈훈한 미담으로 외신에 소개됐다.
반면 호나우지뉴는 2000년대 중반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방탕한 사생활과 자기관리 실패로 구설수에 오르더니 결국 일찍 현역을 마감했다. 이후에도 각종 사건에 휘말리고 있다. 그는 브라질의 영구보존 구역인 구아이아바강 유역에 수상 저택을 짓는 과정에서 불법으로 자연을 훼손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벌금을 내지 않아 브라질 법원이 호나우지뉴의 여권과 부동산을 압류하기도 했다. 이 밖에 탈세와 사기 혐의도 받았다.
급기야 호나우지뉴는 최근 여권 위조로 체포되기도 했다. 브라질 매체 '테라'는 5일(한국시각) "호나우지뉴가 위조 여권으로 파라과이에 입국했다가 호텔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여권이 압류된 상태에서 자서전 발간 행사등에 참여하려고 가짜 여권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호나우두는 존경받고 있지만, 호나우지뉴는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때는 어깨를 나란히 하던 브라질의 '선후배 레전드'의 운명이 완전히 엇갈린 장면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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