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출국한다.
김 감독은 13일 오후 미국으로 떠난다.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맞붙을 상대국 전력 분석을 위한 분주한 발걸음. 김 감독은 대표팀 이종열 김재현 코치와 함께 22일 부터 26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최종 예선전을 참관한 뒤 돌아올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김경문 호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김 감독은 당초 오는 17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었다.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 출전국 중 4개 팀이 확정된 가운데 남은 두 자리가 미국과 대만에서 각각 확정될 예정이었기 때문.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4월 대만에서 열릴 WBSC 올림픽 최종예선이 6월17일로 연기되면서 일정이 살짝 꼬였다.
결국 일단 당장 시합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부터 다녀오기로 했다. 당초 17일 출국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급히 당겼다.
왜 그랬을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사태는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에서 콜 센터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나타나는 등 다시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에 대규모 확산이 시작되면 여파는 걷잡을 수 없다.
미국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 공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11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면서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인정했다. 위험을 선 반영 하는 주식 시장도 민갑하게 반응하고 있다. 11일 미국 뉴욕증시도 폭락했다. 미 서부에서 전파가 시작된 코로나19는 인구 밀집 지역인 동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확산세다. 확진자가 꾸준히 늘며 1300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온 국가다.
사태가 확산될 수록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조금씩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미국은 한국민이나 한국을 거쳐온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앞 일은 알 수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부분적 입국제한 조치가 내려질 지 알 수 없다. 일본도 지난 5일 갑작스러운 입국 제한조치를 발표해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이던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 김경문 감독도 빠른 결단을 내렸다. 만에 하나 내려질지 모를 입국 제한 조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선 며칠 일찍 들어가는 편이 안전하겠다는 판단을 했다. 김 감독은 "만에 하나 미국 도착 후 2주 격리 같은 조치가 갑자기 시행되면 낭패를 볼 것 같아 하루라도 일찍 들어가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 KBO와 상의 끝에 결정했다"고 조기 출국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KBO 기술위원회는 12일 오전 회의를 소집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예비 엔트리 명단을 추렸다. 이 명단 내에서 최종 엔트리를 선발해야 해 약 120명선까지 최대한 많은 선수를 포함시켰다. 각 구단별로 평균 10명이 넘는 수치다.
도곡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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