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은 원래 맑고 투명한 조직이다. 새로 낀 유리창처럼 깨끗해 그곳을 통해 시각적 정보를 선명하게 전달받는다. 그런데 만일 손상이 생기면 치유 후에도 그 자리에 흉터가 하얗게 남아 각막혼탁이 발생한다. 각막에 혼탁이 생기면 우선 시야에 문제가 생긴다. 혼탁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부정 난시가 동반되어 있거나 비교적 농도가 짙고 각막 중심 부위에 큰 혼탁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진다.
각막 혼탁은 안 외상, 속눈썹 찔림, 각막염, 군날개(익상편) 등 원인이 다양하다.
눈에 입는 외상에 많지만, 요즘 젊은 층의 멋내기 아이템 중 하나인 칼라 렌즈 착용 또한 각막 혼탁을 부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단순히 착용을 오래한다고 생기기 보다는 칼라 렌즈로 각막염을 앓은 후 혼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칼라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산소 투과율이 떨어지고 눈물이 부족해 눈이 뻑뻑하고 건조하게 된다. 이때 각막의 보호력이 떨어져서 각막염이 생길 수 있는데, 제대로 치료가 된 후에도 각막혼탁이 남을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혼탁해진 각막은 스마일라식으로 시력 교정이 가능할까?
필자의 병원이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각막혼탁이 심하지 않으면 스마일라식을 통한 시력교정 결과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수술 전 현미경 검사로 각막 혼탁이 발견된 환자에 대해 최신의 장비인 갈릴레이(Galilei)로 각막 정밀검사를 시행했다. 혼탁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각막 얇아짐 등 다른 이상이 없어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13안에 대해 스마일라식을 시행한 결과 수술 전 평균 나안 시력이 평균 0.09(±0.09)에서 스마일라식 수술 후 평균 1.19(±0.17)로 회복되었다. 3개월이 지난 경과 관찰에서도 시력이 잘 유지되었으며 각막이 얇아지거나 각막 확장 등의 합병증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각막 혼탁 환자가 스마일라식을 성공적으로 받기 위해서 중요한 점은 의료진의 기술력과 정밀한 사전 검사다. 시력교정 전 각막 혼탁이 의심되는 경우 갈릴레이와 전안부 각막CT등을 이용한 사전 정밀 검사가 필요하며 의료진의 숙련된 수술 경험으로 수술 이후 부작용이나 수술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막 혼탁 자체를 예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각막 혼탁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인 렌즈 착용으로 인한 각막염을 예방할 수는 있다. 소프트 렌즈를 오랜 시간 동안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특히 위험도가 높은 칼라 렌즈나 써클 렌즈 착용을 주의해야 한다. 렌즈 착용시 시간을 줄이면서 누액을 넣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속눈썹 찔림이 있으면 안과레 가서 뽑고 건성안이 심할 경우 평소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각막 혼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문제가 느껴지면 안과 전문의에게 신속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혼탁을 최소화 하거나 막는 길이다.
도움말=온누리스마일안과 김지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