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여성의 성(性) 착취 동영상을 촬영하고 보안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이른바 'n번방' 사건의 피의자인 20대 남성 조모씨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서명이 19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들의 공분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유명 연예인들도 'n번방' 사건에 분노의 목소리를 내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앞서 배우 하연수는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에 "미성년 강간도 모자라 지인 능욕이라니. 엄중한 처벌과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 무고한 여성뿐 아니라 시대를 오염시켜버린 과시욕과 특권 의식, 그리고 압력은 걷잡을 수 없이 수많은 희생양을 낳고 뒤틀린 쾌락과 증오만 키웠다. 결국 피해여성들을 포함해 가족들과 지인들 모두 피해자가 되는 참상이 펼쳐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 손수현 역시 지난 20일 인스타그램에 "신상 공개하고 포토라인 세워라. 25만명 참여자 모두 잡아내고 사회에 발 디딜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진짜 심한 말 나온다"라며 격분했다. 또, 추가 게시물을 게재하며 "4월11일 예정이었던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가 코로나로 인해 잠정 연기되었다고 한다. 사태가 좀 누그러진 뒤 시위 일정이 다시 확인되면 함께 하자"며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배우 이영진도 "그 방에 입장한 너흰 모두 살인자"라는 성착취 강력 처벌 시위 포스터를 게재하면서 "#n번방_본사람도_가해자 #n번방_미성년자_성착취"라고 덧붙였다.
그룹 걸스데이 혜리와 소진은 "분노를 넘어 공포스럽습니다. 부디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지기를", "어떻게 세상이 이 꼴 일수가 있습니까"라고 탄식하며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와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국민 청원의 캡처 사진을 올렸다.
여자 스타들 뿐만 아니라 남자 스타들도 'n번방' 청원에 동참했다.
그룹 빅스 라비는 "이 무서운 세상에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글과 함께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청원의 캡처 사진을 올렸다.
배우 봉태규도 "그 방에 입장한 너흰 모두 살인자다"라는 내용이 담긴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 소식을 전했으며, 작곡가 돈스파이크는 "텔레그램 n번방 관계자 전원(구매자 포함)을 강력히 처벌하고 정보 공개를 요구합니다. 남녀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지 않고 타인을 폭행 협박하고 남의 고통을 돈벌이로 삼는 인간 같지 않은 쓰레기가 누군지 모른 채 섞여 살길 바라지 않습니다"라면서 "혹여 내 주위 사람 중 참여자가 있을까 봐 주위 사람들을 의심하게 되는 것도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강력한 처벌과 정보 공개로 앞으로는 더 이상 여성과 아동을 성노리개로 여기는 이런 파렴치한 사건을 꿈도 못 꾸도록 강력한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요즘 더욱 힘 빠지는 뉴스에 발끈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라는 분노의 글을 게재했다.
이외에도 배우 문가영, 가수 백예린은 가입자 전원 신상공개를 청원하는 게시글을 SNS에 올렸다. 또한 조권, 십센치 권정열, 유승우, 스쿠퍼 태용, VAV 바론 등 남자 연예인들 역시 국민청원 화면을 SNS에 게시하며 해당 사건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인터넷에서 '박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조씨가 만든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범행이 이뤄져 '박사방 사건'이라고 불린다. 조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지난 19일 경찰에 구속됐다.
조씨는 2018년 12월부터 소셜미디어에 '스폰서(성상납) 아르바이트 모집'이라는 글을 올렸다. 피해자가 아르바이트에 지원하면 얼굴이 나온 나체 사진을 보내게 한 뒤 유출하겠다고 협박하며 성행위 장면이 담긴 영상을 강제로 찍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영상을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유료 회원들에게 유포했다. 확인된 피해자만 74명, 이 중 16명은 미성년자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조씨의 신상 공개가 결정되면 성범죄자 최초로 얼굴과 신원이 드러난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