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발 없는 새가 있다더군. 늘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평생에 꼭 한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지."(영화 '아비정전' 中)
2003년 4월 1일. 故장국영은 영원한 발 없는 새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났다. 그는 떠났지만 그의 영화는 여전히 팬들 곁에 남아있다.
故장국영은 지난 2003년 4월 1일 홍콩의 한 호텔에서 투신해 세상을 떠났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47세.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들려온 비극적인 소식에 전 세계 팬들은 슬픔에 빠졌다.
그의 죽음은 투신자살로 알려졌지만 투신자살로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정황들이 속속 나오면서 팬들에게는 여전히 미스터리한 죽음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생전 연인으로 알려진 당학덕이 유산을 노리고 살해했다는 루머부터 삼합회가 연루됐다는 루머까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故장국영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음모론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는 팬들은 매년 그의 기일을 맞아 상영회나 전시회 등 추모 행사를 마련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故장국영의 팬클럽인 '레슬리포에버'에 따르면 매년 진행하던 마담투소 박물관에 진열된 고인의 밀랍인형을 향한 헌화 행사 역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17주기를 맞아 4월 1일에 맞춰 그의 대표작인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이 재개봉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연기됐다. 그 대신 팬들은 온라인으로 추모로 마음을 대신했다. SNS에는 그를 추억하고 기억하는 게시물들이 넘쳐나고 있고 웨이보에는 그의 이름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1976년 홍콩 ATV 아시아 뮤직 콘텐스트를 통해 가수로 먼저 데뷔한 장국영은 1986년 개봉작인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을 통해 단숨에 스크린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후 '천녀유혼'(1987, 정소동 감독), '아비정전'(1990, 왕가위 감독), '패왕별희'(1993, 천카이거 감독), '동사서독'(1994, 왕가위 감독), '백발마녀전'(1993, 우인태 감독), '금지옥엽'(1994, 진가신 감독), '해피투게더'(1997, 왕가위 감독) 등의 수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중화권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이자 배우가 됐다. 1989년 국내 초콜릿 광고에 출연할 정도로 국내 팬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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