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명문 구단으로 다시 돌아가는 출발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승천을 꿈꾸는 용이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 비록 코로나19 여파로 시기는 엄혹하지만, 힘차게 비상할 미래를 꿈꾸며 힘을 쌓아나가고 있다. 왕년의 영광을 뒤로 한 채 벌써 K리그2 강등 2년차. 전남 드래곤즈는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2020년을 '재도약 원년'으로 삼았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고, 떨어질 수도 없는 절박감이 모든 구성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그 염원을 풀기 위한 '해결사'로 전경준 감독이 나섰다. 전 감독은 올 시즌이 프로 감독 데뷔시즌이지만, '초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미 지난해 후반부터 '감독 대행'으로 전남을 이끌며 선수들과 진한 호흡을 맞췄기 때문. 전임 파비이누 수아레즈 감독이 7월30일 경질된 후 수석코치였던 전 감독이 팀을 급하게 팀을 이어받게 됐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지도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 감독은 달랐다. 선수들과 깊은 소통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형태의 축구를 선수들에게 비교적 빠른 시간에 정착시켰다. 비록 전남이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어도,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경기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덕분에 전 감독은 곧바로 지난 12월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수 있었다. 이후 4개월, 전 감독은 선수들과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서서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가르치고 있다. 전 감독은 "원래 예정됐던 시즌 개막일에 맞춰 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미뤄지면서 그간 부족했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채워나가고 있다"면서 "워낙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아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로 인해 좀 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선수들도 모두 시즌 개막이 미뤄져 답답해 하지만 이걸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그저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할 뿐"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그간의 준비 상황에 대해서는 상당히 만족해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은 예전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찾기 위한 시발점으로 생각한다. 사실 전남이 K리그2로 떨어졌을 때도 하루 아침에 못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다. 오랜 시간 쌓여온 결과다. 마찬가지로 K리그1 승격이나 명문 재도약도 하루아침에 될 게 아니다. 계속 발전하고 증명해야 한다. 개막이 언제일 지는 몰라도 우리는 2020시즌을 재도약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준비는 매우 잘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감독이 이처럼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선수들의 플레이나 전술 자체의 짜임새가 원하는 대로 갖춰졌기 때문. 그는 "이제 공격을 위해 수비하는 법이나 팀으로서 움직이는 법. 효과적인 볼 재탈환. 볼을 빼앗기지 않고 준비하는 것 등등 포지션마다 선수들에게 부여한 역할이 잘 되고 있다. 나 역시도 이전보다 세세하게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많이 발전한 만큼 빨리 개막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큰 자부심을 보였다. 달라진 전남의 모습이 과연 언제쯤 그라운드에 펼쳐지게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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